학문으로서의 '철학'을 다시 논하다

머니투데이 2010.02.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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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교양강좌]철학에 이르는 길

'철학'이라는 말처럼 현대사회에서 다방면에 쓰이는 용어는 없을 것이다. 생활철학, 예술철학, 과학철학 그리고 개똥철학까지. 또 "성인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 중 하나다. 그런데 철학이 과연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쓰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강영계 교수의 강좌 <철학에 이르는 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강좌는 "어떻게 철학하고, 왜 철학해야 하는가?"라는 부제로 철학적 삶에 이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철학(哲學)의 철(哲)이라는 글자는 현(賢) 또는 지(知)와 같은 뜻을 갖고 있다. 글자만 놓고 본다면 지혜의 학문이라는 뜻이다. 또 철학을 뜻하는 영어 '필로소피'는 그리스어의 필로소피아(philosophia)에서 유래하는데, 필로는 '사랑하다' 또는 '좋아하다'는 뜻이고 소피아는 '지혜'라는 뜻이다. 여기서도 필로소피아는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을 말하고 있다.

때문에 철학은 경제학이나 정치학 등 다른 학문과는 달리 이름만 듣고서는 정확히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철학이라는 학문의 대상이 결코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최근에 와서 철학이라는 학문은 이전보다 한층 다양하게 여러 학문과 접목되고 있다. 국내의 법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등 전문교육기관에서 철학교육이 매우 중시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줄리어드 음대에서도 예술철학과 윤리학이 상당히 강도 높게 교육되고 있다. 그 이유는 현대사회로 올수록 인간성이 점차 소멸되고 있다는 자각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디지털 사회인 동시에 후기 자본주의 사회인 오늘날 현대인은 직접적인 삶의 체험으로부터 소외당한 채 욕망의 기계처럼 살고 있다"며 "생활철학과 인생관으로서의 철학이 아닌 학문으로서의 철학을 공부할 때 비로소 현대인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강좌는 앎, 존재, 아름다움, 윤리적 가치 등 전통적인 철학의 문제들을 되짚어보고 음미함으로써 황량한 현대인의 의식의 장에 다시 활기찬 생명의 싹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동시에 철학하는 행위가 어떤 방법에 의해서 설득력 있는 정당성을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담론도 제시하고 있다.


강좌는 철학에 대한 그릇된 생각들, 철학함과 철학사, 경탄과 의심 등 총 10개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강영계 교수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와 독일 뷔르츠부르크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교환교수, 한국니체학회 회장, 건국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건국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헤겔 절대정신과 변증법비판>, <철학에 이르는 길> 등이 있고 역서로 <서양철학사>, <칸트의 비판철학> 등이 있다.

강좌 바로가기 : 강영계 교수/ 철학에 이르는 길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 ㈜교양과행복(www.ever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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