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블로그 경영 '화제'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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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담백한 이야기… 3000명 이상 누리꾼 방문

GM대우의 블로그 경영이 자동차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인 GM대우와 산업은행과의 만남부터 생산현장을 방문한 얘기까지 GM대우의 솔직한 모습을 여과없이 볼 수 있어서다.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대해 쉽게 드러내지 않는 우리 기업문화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오늘 오후에 있었던 GM대우와 산업은행간의 미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제이쿠니 홍보 부문 부사장)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가 아니다. 지난 3일 팀 리 GM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방한해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상견례가 끝난 후 제이쿠니 부사장이 GM대우 블로그에 남긴 글이다.

쿠니 부사장은 블로그에서 "산업은행과의 미팅 내용에 대해 회사 정책상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긴 어렵지만 이번 미팅이 사업 파트너로서 서로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였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며 솔직한 입장을 피력했다.



11일 GM대우에 따르면 작년 8월 문을 연 GM대우의 기업블로그인 'GM대우 토크'(blog.gmdaewoo.co.kr)가 한국 블로그 산업협회 선정 기업부문 우수블로그에 선정된 데 이어 하루 평균 3000여 명 이상의 방문자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GM대우 블로그의 인기비결은 '다양한 콘텐츠'와 '솔직함'에 있다. 연구개발, 마케팅, 디자인센터 등 근무하는 다양한 직원들과 전문 블로거 등 20여 명의 블로거들은 '라세티 프리미어'의 블루투스 기능 연결방법 등 차량이용법부터 자동차극장 탐방기, 맛집이야기 등 차와 관련된 생활이야기들을 술술 풀어낸다.

최근 블로그에 올라온 '라세티 프리미어 ID 후드 열기와 워셔액 보충하기에 도전한 라프여사'는 여성 운전자가 어려워하는 워셔액 보충과 같은 경정비에 대해 직접 찍은 2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들도 "잘 저장해 놓고 두고두고 보면서 이용해야 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이 블로그에서 한복을 입은 채 촬영한 신년사를 올리고 다른 고위 임원들도 한국문화, 자동차 산업 다양한 현안에 대해 솔직한 개인 의견을 펼친 것도 다른 기업 블로그와의 차별화된 점으로 꼽힌다.

특히 쿠니 부사장은 GM대우와 관련된 언론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됐을 때는 블로그 '제이쿠니의 서울이야기'라는 게시판에 글을 남겨 사실과 다른 점을 일일이 해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GM대우 토크'를 총괄하는 GM대우 온라인커뮤니케이션팀은 사내게시판에 오는 12일까지 2차 사내블로거 모집 공고를 내는 등 블로그 경영 강화에 나섰다.

GM대우 관계자는 "블로그가 자동차회사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고객들에게 다가가는데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인 내수 판매 증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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