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은행 수익성을 높여라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2.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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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선진화 비전 및 정책과제]<3> 저신용대출 펀드수료 수입확대 등

국내 은행들이 앞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저원가성 수신기반 강화 등 수익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에서 이익창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금융연구원과 자본시장연구원, 보험연구원 등 3개 연구원은 금융위원회 의뢰로 '금융선진화를 위한 비전 및 정책과제'를 마련, 7일 이같이 밝혔다.



이들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명목 순이자마진이 지난 2005년 2.81%에서 지난해 6월 1.85% 수준으로 하락했고, 핵심이익률은 2004년 2.71%에서 지난해 6월 1.8%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악화된 은행들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대출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높은 가산금리가 책정되는 저신용대출을 대출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순이자마진을 제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취급펀드를 엄선하고 판매 펀드에 대한 품질관리 등을 강화해 수수료 수입에 대한 비중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아울러 이자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저원가성 수신기반을 강화하고 1년 초과 장기예금 상품에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밖에 영업점 효율성 제고를 통해 영업이익경비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국내 은행의 수익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선 해외점포 현지화와 맞춤형 서비스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원이 수익성을 강조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로 건전성 규제 강화가 강조되고 있어서다. 규제 강화로 시스템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결국 은행 수익성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안정적인 자금조달로 은행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일 수밖에 없고 은행은 예수금 기반을 확대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영업부문간 독립성 유지, 독립적 보고채널 확보, 이사진의 위험관리 정책 평가 의무화 등의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시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또 세계 금융 강국의 은행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 보단 지역형(아시아 시장) 글로벌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거시경제 구조는 글로벌 개방경제의 성장모델을 지향하고 있지만, 글로벌 주도형 금융 강국과의 직접적인 경쟁은 아직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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