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한 청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야기를 풀어갔다. 지난해 말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 한 명과 함께 아이폰용 게임을 개발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는 내용이었다. 개발기간은 고작 2주. 누구나 귀를 쫑긋 할 수밖에 없는 '대박 신화'였던 셈이다.
최근 앱스토어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열린 장터라는 말 그대로 앱스토어는 누구나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판매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일정 금액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손쉽게 자신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아이디어 하나로 거액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 역시 만만치 않다. 언론 등에서 소개되고 있는 대박 신화는 말 그대로 일부 사례일 뿐이라는 이유에서다. 일주일에 1000만원을 벌었다는 청년도 "앱스토어가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제품을 내놓는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며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앱스토어는 기존 유통 질서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명적 시장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누군가 성공했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도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 무엇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