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 지지' 김무성, 朴과 멀어지나

머니투데이 김명은 기자 2010.02.07 15:24
글자크기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세종시 수정 지지 발언으로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세종시 수정 추진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자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그러던 김 의원이 침묵을 깨고 제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종시 수정을 지지하는 내 입장은 바뀐 게 없다"며 세종시 수정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전날 정운찬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부산·울산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는 "정부가 세종시법 수정을 추진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세종시 문제로 김 의원과 박 전 대표가 충돌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소원해지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이 박 전 대표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반대'와 '친박 인사 입각' 문제로 갈등설에 휩싸였던 터라 그동안 표면화되지 않았던 양측의 '이상 기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갈등을 넘어 정책적 견해 차이로 서로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 본인이나 친박 진영에서는 아직 '그럴 리가 없다'는 반응이다.

김 의원은 세종시 수정 지지 발언이 있은 직후 한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와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에도 몇 번이나 싸우고 짐을 쌌다가 풀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한 친박 의원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정책과 관련한 부분에서 서로 의견을 달리한다는 이유로 그런(김 의원을 친박계로 분류할 수 없다는) 해석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갈등설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의 평소 스타일로 볼 때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적 혹은 정책적 견해를 밝히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설령 박 전 대표의 입장과 배치된다 하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김 의원이 정책에 관해 다른 목소리를 냄으로써 박 전 대표와 일정 기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할지는 모르겠으나 정치적 노선까지 달리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당내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서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 사수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 핵심 인사로 분류돼온 김 의원이 입장을 달리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