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부펀드는 어디에 투자했을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2.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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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CIC, 美 증시 투자 확대 중"

중국 국부펀드가 처음으로 미국 주식 보유 내역을 공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투자공사(CIC)는 5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보유 내역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CIC가 분기 주식 보유 내역을 신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EC는 투자 규모가 1억달러가 넘는 미국 증시 기관투자자들에게 분기별로 주식 보유 내역을 매 분기 말로부터 45일 이내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CIC는 지난해 말 현재 96억3000만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63%는 앞서 이미 공개한 3개 기업 투자가 차지했다. 모간스탠리 주식 보유 규모가 17억7000만달러로 개별 기업 중 가장 컸다. 캐나다 최대 광산업체 테크리소스 투자가 35억4000만달러, 블랙록 투자가 7억1400만달러에 각각 달했다.



CIC는 또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주가지수 펀드와 SPDR골드트러스트 등 상품가격 연동 펀드에 24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월가 은행에도 약 3100만달러를 투자했다.

CIC는 최초 모간스탠리나 블랙록 등에 투자했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가 이후 하락하면서 머니마켓펀드(MMF) 투자 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 신고 내용으로 미뤄볼 때 CIC는 주가지수 펀드 등을 통해 미국 증시 투자를 다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의 선임 애널리스트 레이첼 짐바는 이에 대해 "중국이 이른바 달러 보유 자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CIC의 개별 기업 투자 방침이 '현상 유지'에서 '수익 추구'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약 7896억달러에 달하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지난해 11월 이후에만 93억달러 줄였다. 이는 5개월래 최대 미 국채 매각 규도다.

2007년 7월 중국 정부 외환보유액에서 출자된 2000억달러로 만들어진 CIC의 자산 규모는 이후 더 불어나 현재 300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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