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이펙트' 국내도 본격화 되나

최인웅·박종진 기자 2010.02.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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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사태' 연일 확산… 현대·기아차 협력사 특별점검, 토요타 국내 판매도↓

여진의 강도가 상상 이상이다. 아이티가 아니라 토요타 자동차 얘기다. 차량용 매트에서 시작한 토요타의 결함 문제가 가속페달로 번지더니 이제는 전자제어장치와 엔진 결함 의혹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 끝도 가늠하기 어렵다. 미국 의회가 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레이 러후드 교통장관의 발언까지 보태지면서 미국과 일본의 감정 대립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 기업의 품질 문제가 정치·외교·사회 문제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세계 1위의 위상이 피부로 와 닿는다.



비껴나 있던 우리나라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126,300원 ▲700 +0.56%)는 국내외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부품 안전성 특별 점검에 돌입했다. 지난달 토요타의 국내 판매량 역시 전월대비 33.1% 급감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차는 문제가 된 부품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토요타 이펙트’라 할만하다.

◇현대·기아차도 ‘긴장’, 협력사 특별점검키로
현대·기아차 (126,300원 ▲700 +0.56%)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국내외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부품 안전성 특별점검에 돌입했다. 정 회장이 지난 1일 경영전략회의에서 토요타 리콜사태와 관련,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본지 2월3일 1면 정몽구회장 “토요타사태 남의 일 아니다" 기사 참조)한 데 따른 조치다.



정 회장은 지난 1일 경영전략회의에서 “부품사와 기술을 공유하고 품질관리에 상호 협조해야 한다”며 “세미나 확대 등 품질 유지 향상 노력을 더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이번 특별점검은 우선 파워트레인과 제동, 조향 장치 등 안전과 직결된 부품을 생산하는 1차 협력업체가 대상이다. 특히 해외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조만간 품질점검 기준을 통보해 자체 점검을 먼저 실시토록 하고 이달 중순 본사 점검팀을 보내 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3일에는 현대·기아차 관련부서 직원을 중심으로 사내 품질 안전 교육도 실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부품업체 전반으로 품질 검증 작업을 확산하고 직원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 국내서도 토요타 판매량 급감
당장 토요타의 국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토요타의 국내 판매는 441대로 전월보다 33.1% 줄었다. 지난해 10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대표모델 ‘캠리’ 판매량 역시 232대에 그쳐 40% 줄었다.

토요타는 미국에서도 지난달 9만8796대가 판매돼 99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 10만대 밑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겪었다.

한국토요타측은 국내 판매 급감에 대해 "리콜 사태의 직접적 영향이라기보다 수입물량 조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노후차 세제 혜택 때문에 1월 물량을 12월로 앞당긴데 따라 1월 물량이 줄었다는 얘기다. 줄어든 40% 물량 가운데 1월말 리콜 사태로 계약을 취소한 고객이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날로 확산되는 리콜 사태가 일부 부품이 아닌 엔진 제어 장치 결함 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파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수입차 딜러는 “아직 이탈현상이 심하지 않지만 토요타 품질에 대한 신화가 흔들리면서 소비심리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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