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긴축 우려에 글로벌 출구전략도 '주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0.02.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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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호주·노르웨이 연이어 금리동결… 인도네시아도 동결

무르익어 가던 글로벌 출구전략 논의들이 '쏙' 들어갔다.

중국의 긴축 움직임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일단 '관망세'에 들어간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상 가능성이 컸던 인도가 금리를 동결시킨데 이어 선진국 중 긴축에 앞장섰던 호주와 노르웨이가 각각 2, 3일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특히 호주는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하며 글로벌 출구 전략 무드를 촉발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동결의 의미는 크다. 앞서 3연속 금리를 인상시켰던 호주가 또 인상할 것이라는 대다수 시장전문가들의 예상도 빗나갔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호주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의 긴축 부담으로 금리가 동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요 원자재 수출국 호주는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 중국의 경제 동향에 민감히 반응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 중국 수출 감소로 지난 12월 호주의 무역적자는 11월 대비 크게 악화된 22억5200만 호주달러를 기록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의 금리 동결도 중국 발 긴축 파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인도는 기존의 예상보다 폭넓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을 단행했다. 인도 중앙은행인 리저브뱅크오브인디아(RBI)는 지준율을 5.7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5%포인트 인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기준금리인 역레포(REPO)금리는 3.25%를, 레포(REPO)금리는 4.75%로 동결했다. 당초 중국의 지준율 인상으로 인도가 금리 인상 명분을 얻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는 반대다. 중국의 긴축 파장이 만만치 않자 인도도 향후 글로벌 경기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적으로 가중됐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이 역시 이례적 결정이다. 인도의 12월 도매물가는 7.31%까지 치솟아 오른 상태다.

중국 발 긴축 파장은 북유럽 끝자락에 위치한 노르웨이까지 미치는 양상이다. 산유국인 노르웨이는 유럽국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에 나서 이미 두차례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3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정이지만 중국의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도 반영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편 4일 금융통화회의를 개최한 인도네시아도 기준금리를 현행 6.5% 동결했다.

호주와 함께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도 중국 긴축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시장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1월 물가 상승률이 3.7%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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