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잇단 악재, 이번에 '인피니언의 고백(?)'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10.02.04 08:32
글자크기

EU, 가격담합 혐의 전세계 업체 무더기 기소 임박

경인년 새해 들어 삼성전자 (83,900원 ▲2,100 +2.57%) 반도체 기술의 하이닉스 (228,500원 ▼7,500 -3.18%) 유출 사건에 이어 EU가 전세계 D램 업계를 상대로 '가격담합' 조사에 나서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가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을 가격담합 혐의로 조사해 오는 5일이나 8일에 성명을 내고 이 업체들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EC의 기소 대상에 올라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일본 엘피다메모리, NEC일렉트로닉스, 히다치, 도시바, 미쓰비시전기, 대만 난야테크놀로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02년 6월 미국 법무부(DOJ)가 조사를 시작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엘피다, 키몬다(인피니언의 D램 자회사) 등 D램 업체에 과징금과 징역형을 내린 데 이어 EU가 별도로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담합조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03년 12월 미국 D램 업체인 마이크론이 DOJ에 프리바겐(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를 전제로 사면 또는 감형 받는 제도)을 요청하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에 대한 혐의를 진술한 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은 수억달러의 과징금과 임직원들의 징역형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독일 업체인 인피니언이 지난해 사전 조사를 받은 후 이들 기업에 대한 기소와 함께 8주간의 해명기한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D램 업계에는 또 한번 담합 관련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EU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바 없어 달리 할 말이 없다"며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A사가 삼성전자로부터 취득한 정보를 하이닉스에 넘겼다는 혐의로 관련자 4명이 구속되는 등 기술유출 사건이 발표된 바 있어 새해 들어 반도체 업계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