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 '어닝 쇼크' 목표가 줄하향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0.02.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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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치 밑도는 4분기 실적..올해도 예상 하회 우려

서울반도체 (8,850원 ▲300 +3.51%)가 지난해 4분기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자 다수의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지난달 19일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매도로 하루에만 8.6% 급락한 것을 계기로 촉발된 서울반도체의 4분기 실적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발광다이오드(LED) 산업 전체에 그늘이 드리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반도체는 전날 공시에서 지난해 4분기 1233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79억원, 순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6.4%.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흑자전환 했다. 올해에는 매출액 7300억원, 영업이익 88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4분기 실적 부진에 초점을 두고 목표주가를 5만5000원에서 4만9600원으로 9.8% 하향 조정했다.



실적 부진 원인으로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매출 감소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인건비 상승 △37억원의 지분법 손실 △30억원 규모의 외환차손 등을 지목했다.

특히 LED 광원(BLU) TV용 제품 성장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걸 목표가 하향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박원재 연구원은 "관계사를 통해 LED의 주요 부품을 납품받고 있는 디스플레이업체 입장에서 서울반도체에 갑자기 많은 물량을 요청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울반도체도 단가 인하 경쟁을 위한 공급업체 다변화에 신경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대비 6.9% 끌어내려 5만4000원을 제시했다.

이윤상 연구원은 "매출액은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이익 수준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신규 제품 출시에 따른 경상개발비의 증가, 대규모 인력 충원 및 성과급 지급에 따라 판관비 규모가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2010년 실적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휴대폰 부문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TV BLU 부문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기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판단돼 전망을 일부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도 목표가 하향 대열에 합류해 기존 6만원에서 4만9000원으로 조정했다. 연말 인센티브 지급과 신규 인력채용, 해외시장 개척비, 신규 설비 투자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 4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올해 실적 예상도 낮춰 잡았다. 오세준 연구원은 "매출액 7300억원, 영업이익 880억원으로 기존 매출 8000억원, 영업이익 1600억원 대비 낮게 책정한다"고 밝혔다. 1분기에는 매출 1165억원, 영업이익률 9.8%를 예상했다.



대신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실적 부진은 이미 예상된 내용이었다며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유지했다.

대신증권 반종욱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경쟁사들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의 감소규모가 큰 점에서 어닝 쇼크이며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 리스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실적 부진은 이미 현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회사측이 밝힌 올해 실적 목표는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해에도 지속적인 가이던스 수정을 했다는 점에서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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