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페달 문제 아니다?…엔진 전자장치 조사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02.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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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통안전국, 다른 업체 차량도 포함

미 교통안전국이 토요타 차량의 이상 가속현상 원인과 관련, 엔진의 전자제어장치(ETCS-i)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가속페달이 아니라 전자장치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토요타 측은 전자장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토요타 사태가 또다른 국면을 맞을 수 있다.

레이 라후드 미 교통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출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토요타뿐 아니라 다른 업체의 전자장치에 대해서도 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국(NHTSA)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후드 장관은 회의 중 '엔진 계통 전자적 문제가 요즘 차량의 컴퓨터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자계통을 포함, 모든 각도에서 조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일부 모델의 이상 가속현상 원인으로 전자제어 문제는 제외했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속페달이 매트에 끼거나 단순히 페달의 작동불량으로는 차량의 급작스런 가속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며 전자장비의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선 토요타 차량 결함에 대해 적어도 15건의 소송이 제기됐다. 이 중 7건은 가속페달이 아니라 전자 스로틀(기관) 시스템, 이른바 'ETCS-i'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토요타만 해도 10년 전엔 가속페달을 밟으면 여기에 연결된 케이블이 스로틀(기관) 덮개를 열어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금 사용하는 전자식 가속방식은 페달에 가해지는 압력을 센서가 감지, 엔진에 가속 여부를 지시한다. 이 시스템이 ETCS-i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레베카 린들랜드 애널리스트는 전자장치가 원인이 아니라는 토요타의 주장이 NHTSA의 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나면 토요타의 신뢰는 다시 한 번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린들랜드는 "새로운 리콜조치가 나올 때마다 기존의 충성도 높은 토요타 고객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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