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아이티 어린이에게 탈지분유 지원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2010.02.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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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쿠키를 먹는 아이티 어린이들을 위해 탈지분유 1만kg이 전달된다.

매일유업(대표 김정완)은 지진 대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1만kg의 매일유업 탈지분유를 구호품으로 지원하기로 하고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에게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최형식 매일유업 이사(왼쪽에서 3번째)와  굿네이버스 김인희 부회장(왼쪽에서 4번째)↑최형식 매일유업 이사(왼쪽에서 3번째)와 굿네이버스 김인희 부회장(왼쪽에서 4번째)


매일유업이 지원하게 될 탈지분유 1만kg은 아이티 어린이 1000명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운송은 매일유업과 굿네이버스가 함께 맡는다. 탈지분유는 부산항에서 도미니크의 산토 도밍고 항구까지 선박으로 운송되며, 굿네이버스 현지 파견팀이 아이티 수도까지 육로 운송한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이번 지원 아이디어는 매일유업의 한 직원에게서 나왔다. 진흙에 소금과 마가린을 섞어서 먹는 아이티 어린이에게 분유를 공급하면 영양부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탈지분유를 전달하자고 제안한 것.



이 소식이 사내에 알려지자 성금 모금운동을 벌이자는 추가 제안이 나왔고 이밖에도 다양한 모금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모금통을 들고 사내를 돌자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부터 고객의 포인트를 기부 받아 지원하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왔다.

일단 모금이 시작되자 순식간에 100여명이 참여하게 되었다. 성금모금에 참여한 직원 중에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다만 ‘아이티지원자’ 혹은 ‘파이팅’, ‘아이티 힘내요’ 등의 이름만 남긴 채 기부금을 전달한 사원도 있었다.



이 소식에 100만원을 선뜻 내놓는 임원이 있는가 하면, ‘퓨어&매일우유’ 구매 제품의 1%를 적립해 불우이웃을 돕기로 한 부서는 모금된 금액 전액을 아이티에 기부하기로 했다. 매일분유, 이유식 구매 고객 600여명도 자신의 포인트를 아이티 지원에 선뜻 내주었다.

모금을 시작한 지 사흘 만에 모금액이 1300만원을 넘어섰다. 탈지분유 운송비는 물론 후원금이 한꺼번에 생기게 된 것. 아이디어를 내고 제안한 매일유업의 직원은 “남을 돕는 것보다 행복한 일이 없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돕는 것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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