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역시...!' 판매 급감 충격

김성휘 기자, 조철희 기자 2010.02.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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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슈로 비화…프리우스도 결함 가능성(종합)

 토요타자동차가 예상대로 판매 급감이라는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대량 리콜사태에 따른 위기의 불길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미국의 전미자동차노조가 압박에 가세, 토요타 문제가 정치 이슈화하고 마지막 자존심격인 하이브리드`프리우스`마저 리콜 기로에 놓이며 토요타의 입지는 더욱 줄게 됐다.

 토요타 자동차는 3일 지난달 미국에서 9만8796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16%, 전달보다는 47% 줄어든 `충격적` 결과이다. 미국에서 토요타의 월간 판매가 1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리콜 후폭풍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위기가 본격화한 2월 판매는 이미 불보듯 뻔한 결과이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24.4% 증가한 3만503대를 팔아 대조를 이뤘다. 현대차가 토요타 사태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셈이다.

렉서스 뉴 LS 시리즈.렉서스 뉴 LS 시리즈.


 리콜이후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며 토요타 경영진의 안일한 대처와 안전불감증이 사태를 더 키웠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다.



 레이 라후드 미 교통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토요타가 미 교통안전국(NHTSA)의 부국장이 직접 본사를 방문해 심각성을 설명해준 뒤에야 리콜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토요타가 사태 초기 NHTSA의 조사에 반대했으며 조사 진행 중에도 약간의 '안전 불감증(safety deaf)'에 걸려 있는 것 같았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NHTSA는 토요타에 벌금을 물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의회가 오는 25일 토요타 청문회 개최를 예정한 가운데 미국 최대 자동차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토요타에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해달라고 의회에 요구했다. UAW는 이와함께 리콜 사태와 관련, 토요타가 수년간 문제를 은폐해 왔다는 성명을 냈다.

 설상가상으로 토요타의 첨단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에도 결함이 있다는 신고가 속속 접수되며 리콜 가능성이 커졌다.
 아사히신문은 3일 프리우스의 브레이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편 신고가 미 NHTSA에 102건 접수됐다고 전했다. 프리우스는 전량 일본에서 생산돼 한국 미국등지로 수출된다.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에서의 운행이나 저속 주행시 브레이크가 순간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신고는 일본에서도 지난해 말까지 2건이 당국에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NHTSA에 따르면 관련 문제로 추돌 사고가 일어난 사례가 4건이 보고됐으며 이중 2건은 운전자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됐다.


 토요타의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회사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정작 오너이자 최고책임자인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회사의 공식 사과도 부사장이 대신하며 그를 향한 지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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