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비율 '강남 3구'가 41% 차지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10.02.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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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별 교육격차 여전"

올해 서울대에 합격한 서울 지역 일반고 출신 학생의 41%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청솔학원이 발표한 '2010학년도 서울대 최초합격자 고교 유형별 분석(서울 지역)'에 따르면 특목고를 제외한 서울 지역 일반고 출신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713명으로, 이 가운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출신은 292명(41.0%)으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합격자가 가장 많은 구는 강남구로 145명(20.3%)을 배출했다. 이어 서초구(77명, 10.8%), 송파구(70명, 9.8%), 노원구(50명, 7.0%), 강동구(42명, 5.9%), 양천구(36명, 5.0%), 강서구(35명, 4.9%) 순으로 합격자가 많았다. 반면 고교 수가 4~5곳에 불과한 성동구와 금천구는 합격자 수가 4명(0.6%)에 그쳤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행정구별로 합격자 수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강남구 17개교, 서초구 10개교 등 기본적으로 강남 지역에 고교 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지역별 교육격차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지역 특목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수는 6개 외국어고 출신이 159명으로 전년도 135명보다 24명 늘어났고, 3개 과학고는 163명으로 전년도 144명보다 19명 증가했다. 일반고 출신 합격자가 전년에 비해 66명 감소한 것에 비하면 특목고 강세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예술고 출신 합격자는 156명으로, 전년(161명)보다 5명 줄었다.



오 소장은 "서울대가 올 정시부터 2단계에서도 수능 점수를 반영해 특목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학생부 성적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며 "신설된 세종과학고 학생이 40명 합격했고, 특기자 전형 선발 인원이 늘어난 것도 특목고 강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에서 서울대 합격생을 20명 이상 배출한 학교는 모두 19개교로, 이 가운데 일반계고는 경기 안산동산고 한 곳뿐이었다. 1위는 서울과학고(90명)가 차지했고 2~5위는 서울예술고(76명), 대원외고(69명), 선화예술고(47명), 세종과학고(40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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