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이 온다"...IPO 시장 '후끈'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10.02.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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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1년 기획 1-③]신생증권사 IB 강화 '새판짜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후 증권사들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자통법 시대의 생존 전략인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해서는 인수ㆍ합병(M&A), 자산관리 등과 함께 투자은행 핵심 업무인 IPO 유치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IPO를 위한 여러 전략을 비교해보고 증권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양성이 강화됐다. 경쟁입찰을 통해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신생증권사 IPO '새판짜기'=지난해 코스피 상장이 승인된 종목들의 IPO는 대부분 기존 대형사들이 독차지했다. 하지만 코스닥 종목은 신생사를 비롯한 중소형사들이 앞다퉈 IB를 강화하면서 ‘새판짜기’가 강화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대우증권은 동양생명, 대한생명, 영흥철강, 황금에스티 등 6개 기업의 상장승인을 따냈고 이 중 4곳이 상장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락앤락, SK C&C 등 두곳. 삼성증권은 지역난방공사 1곳, 동양종금증권은 한국전력기술과 키움증권 2곳, 우리투자증권은 진로 1곳을 상장시켰다.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에리트베이직과 GKL을 상장시켰다. 현대증권도 현대푸드시스템을 상장시켰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IBK와 하이투자, HMC투자증권 등 신생 증권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하이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인 에이치디시에스, 마이다스아이티 2곳의 상장예심이 통과됐고, HMC투자증권은 동양피엔에프, 톱텍의 상장을 성공시켰다. IBK증권도 설립 후 처음으로 아세아텍 상장에 성공했다.

이제 이들 증권사는 해외기업의 국내 상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IB의 글로벌화'라는 자통법 근본 취지에 부합하겠다는 인식에서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외국기업이 40개를 넘었고 소재 국가도 미국과 유럽, 베트남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투자수단 스팩 등장=자통법을 통해 가장 기대되는 변화 중 하나였던 새로운 투자수단 '스팩' 제도도 전면 도입됐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인 스팩(SPAC)은 다수의 개인투자자로부터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3년 내에 장외 우량업체를 M&A하는 조건으로 특별 상장되는 페이퍼컴퍼니(서류회사)를 말한다.

기업공개(IPO)에 M&A를 결합한 스팩은 상장 이후 M&A에 실패하더라도 최소 투자자들의 원금 95%가량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증권의 그린코리아 스팩과 미래에셋증권의 스팩이 거래소의 상장예심을 통과,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고 현대증권도 코스닥 시장에 상장예심을 청구한 상태다.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도 스팩을 준비 중이다.

증권업계는 스팩 도입을 통해 IPO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들도 직접 M&A에 나설 수 있는 장이 마련됐을 뿐더러 비상장 우량기업들의 IPO도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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