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기술유출 공방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0.02.03 14:42
글자크기

하이닉스 제조본부장 구속...하이닉스도 조사요청 청원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 1위와 2위인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하이닉스 (236,000원 ▲6,000 +2.61%)반도체간 기술 유출 공방이 일 전망이다.

검찰의 인지수사로 삼성전자의 반도체기술이 하이닉스로 넘어간 것이 확인되면서 하이닉스 제조부문 총책임자인 제조본부장이 구속기소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제조라인에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하이닉스 측은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기술을 활용한 적이 없으며, 재판을 통해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측은 "영장심사 시 구속사유로 적시된 기술은 반도체 전공정 후반부 구리공정 관련 정보이며, 그 입수시점(09년 5월)이 하이닉스가 유럽 뉴모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구리공정을 이미 개발(07년 1월 ~ 08년 1월)하고 양산 이관(09년 2월)까지 마친 이후 일이였다"며 기술유출 혐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어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와의 구리공정은 사용물질과 특성, 장비구성 등 접근 방법이 완전히 달라 실제 하이닉스의 구리공정 개발 및 양산과정에서 전혀 활용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A사가 자사의 기술도 외부로 유출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혀 향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간 기술 유출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외부 유출이라는 의미에는 삼성전자도 포함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 자리에서 하이닉스의 기술이 A사로 일부 유출된 것을 확인했지만 그 자료가 삼성전자로 넘어간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기술유출 문제와 관련 "우리나라 수출 주력 산업인 반도체 핵심기술이 해외 장비회사를 통해 유출된 사례"라며 "해외 반도체 경쟁사로 흘러들어갈 경우에 국가적인 손실이 우려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으며 확전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3일 삼성전자로부터 핵심기술을 받아 하이닉스에 넘긴 혐의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기업인 미국 A사 부사장 곽모씨와 한국지사 팀장 김모씨를 구속기소하고, 이 업체 직원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곽씨 등이 빼돌린 삼성전자 기술을 불법 취득한 혐의로 하이닉스반도체 제조본부장 한모(51)씨를 구속하는 등 하이닉스 임직원 5명을 사법처리하고 기술유출에 관여한 남모(37)씨 등 삼성전자 직원 3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

삼성전자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