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론화할까' 與 고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2.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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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가 세종시 수정안 공론화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수정안을 추진하는 친이(친이명박)계와 원안을 고수하는 친박(친박근혜)계의 장외 설전이 끊이지 않으면서 공식적인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소장파 리더 격인 남경필 의원은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마냥 토론을 하지 않는 게 방법이 아니다"라며 "세종시 문제는 장외 설전보다는 당 안에서 당헌·당규가 정하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야간 설전이 아니라 자칫 당내 다른 입장을 가진 의원들끼리 설전을 벌이는 보기 드문 장면이 보일까 걱정된다"며 "의원총회를 여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 지도부가 이 같은 의원들의 요구를 충실히 받아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이경재 의원도 "당이 대립해선 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가능하면 합의해서 하는 방향으로 정몽준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며 토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의총은 요건을 거쳐 요구하면 언제든지 하겠다"며 "다만 이번 임시국회는 대정부질문이 끝나면 설 연휴가 있어 상임위 기간이 불과 6일밖에 안 돼 민생법안, 일자리 창출 법안에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을 제출하지 않았는데 미리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겠냐"며 "임시국회가 끝나면 그 때부터 당내 토론과 대화를 통해 결론을 맺어가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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