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정 대표가 취임하면서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겠구나 기대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전날 정 대표는 "세종시는 약속지키기와 국가의 미래라는 두 개 가치 사이의 딜레마"라며 "약속의 준수는 그것 자체로는 선하지만 선한 의도가 언제나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안이라고 하면 애초에 지난해 10월 재·보선에서 표를 의식해 원안을 지킨다고 했을 게 아니라 당당해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어야 했다"며 "그때는 그렇게 말하고 지금은 바꾸겠다고 하면 되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론은 이렇게 당이 대립해서는 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가능하면 합의해서 하는 방향으로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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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정 대표를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집권당의 대표가 신년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국민과 서민에게 큰 기대나 희망을 주는 연설을 했다는 평을 들었다면 좋았을 것 아니냐"며 "어떤 연설이든 표적을 두고 하면 품격도 떨어지고 감동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성헌 의원은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대표연설을 하는데 과연 당의 뜻을 모아서 대표연설을 한 것인지 아니면 개인의 정치적은 뜻을 펴기 위해서 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세종시 문제는 언급하기도 안 하기도 애매했다"며 "우리끼리 조용하게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야 하고 언론을 통한 간접대화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문제가 있지만 묻어둬 시간이 약인 것도 있고 조용조용 얘기하는 것도 있다"며 "우리들끼리 잘 얘기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