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수익보다 성장에 포커스?

더벨 오동혁 기자 2010.02.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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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녹십자에 밀려 2위 불구 "신경안써" ..올 설비투자 1000억

더벨|이 기사는 02월01일(14:0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아제약이 지난해 8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리며 국내 최대 제약업체의 명성을 이어갔다. 반면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면에서는 업계 2위 녹십자에 다소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동아제약 (125,600원 ▲1,400 +1.13%) 측은 제약업체 간의 수익성 경쟁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영업활동을 통해 마련한 현금을 꾸준히 신약개발 및 시설투자에 투입, 외형 확장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 수익성 증가폭 낮아…"순위경쟁 신경 안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8010억원, 영업이익 920억원, 당기순이익 6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에서 녹십자(6430억원), 유한양행(6400억원), 한미약품(6100억원) 등 경쟁업체에 1500억원 이상 앞서며, 국내 최대규모 제약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반면 수익성에서는 2위로 밀려났다. 매출총이익이 5000억원에 달했지만, 판관비로 4000억원 이상을 지출하면서 영업이익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녹십자에 각각 270억원, 160억원 뒤졌다.

환율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상승부담이 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반월공장 신규라인에서 수십억 원의 감가상각비가 반영된 것도 추가적인 원가부담으로 작용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대비 13.8% 상승한 약 1150억원을 기록했지만 녹십자(약 1260억원)보다 100억원 가량 적었다.

업계 관계자는 “녹십자가 신종플루라는 특수이벤트가 작용했다는 것을 감안해도 규모 및 수익성에서 최고를 자부하는 동아제약에게는 분명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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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은 이에 대해 수익성 순위변동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단기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쓰기 보다는규모성장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성에서 녹십자에 추월당했고, 최근 2위권 업체들의 추격이 매서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약업계 규모가 영세하다보니 현재의 매출액 및 수익성 순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출액 1조원 이라는 상징성 있는 회사가 빨리 나와야 산업전반에도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신약개발·설비투자 등에 꾸준한 자금을 투입, 더욱 몸집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시설투자 경쟁사의 2~3배...FCF 적자확대는 불가피

동아제약은 지난해 시설투자를 포함한 자본적 지출에 약 640억원을 사용했다. 같은 기간 경쟁업체인 한미약품(약 500억원), 녹십자(약 200억원), 유한양행(약 200억원) 등이 투자한 금액에 월등히 앞선다.



업계관계자들은 올해 동아제약이 시설투자비를 포함한 자본적지출에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자본적 지출을 확대할 경우 잉여현금흐름(FCF) 마이너스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아제약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과 잉여현금흐름(FCF)은 대략 500억원과 마이너스 200억원이다. 현금창출력이 1000억원을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올해 예정된 대규모 자본적 지출을 감당하기엔 벅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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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관계자는 “동아제약은 올해 경쟁업체 대비 두 세배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단기간 수익성 및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는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첨단시설을 갖춘 공장을 확보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 추세라면 2011년 경 매출액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때쯤에는 현재보다 수익성 증대 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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