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총장은 이어 "정몽준 대표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 같아 저 또한 마음이 무거웠다. 제 부덕의 소치"라며 "정 대표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직책상 대표를 보좌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두 사람의 역학관계를 보면 그렇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두 사람은 주요 현안에 대해 잇따라 다른 판단과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
게다가 장 사무총장은 각종 보고 등에서 이전 사무총장에 비해 대표와의 면담 및 독대가 유난히 적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로를 이해하고 대표를 보좌하기 위해 필요한 '스킨십'이 애초 적었던 셈이다.
반면 정 대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장 사무총장의 교체를 추진했고, 그 사이사이에 장 사무총장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최고연석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하지만 결국 장 사무총장이 자진 사퇴하는 '모양새'를 갖춤에 따라 장 사무총장의 교체를 반대하던 친이(친이명박)계와 정 대표 사이에 교감이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권 내부의 세종시 갈등, 6·2지방선거 등 험난한 정치일정 속에서 친이계가 정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제한적이지만 정 대표의 친정체제 강화를 통해 '연대'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후임 사무총장에는 3선의 정병국 의원이, 대변인에는 정미경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