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회장 "토요타사태 남의 일 아니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2.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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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전략회의서 강조, 품질 경영 '고삐'

정몽구 현대차 (283,000원 ▲2,000 +0.71%)그룹 회장이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현대ㆍ기아차 품질 관리를 더욱 강화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일 고위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토요타 사태와 관련, "품질 관리에 한 치의 허술함도 없이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정 회장은 "우리는 과거에도 품질을 최우선으로 했지만 지금 더욱 품질관리를 강화해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던 토요타가 초유의 리콜사태를 겪자 지난 10여 년간 내세워 온 '품질 경영'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정 회장은 특히 부품협력업체와 기술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토요타 사태가 급속히 늘어나는 생산능력에 비해 부품사의 품질관리가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대차의 해외공장 생산판매는 지난 2005년 67만대에서 지난해 152만대로 4년 만에 127%나 급증했다.

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부품사와 기술을 공유하고 품질관리에 상호 협조해야 한다"며 "세미나 확대 등 품질 유지 향상 노력을 더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현대ㆍ기아차 1차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부품사 스스로 더 절실히 품질에 신경을 쓴다"며 "자체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부품업체 관계자는 "현대차의 품질 강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요즘 부쩍 본사 차원에서 협력업체 현장 방문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좋은 실적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월 판매가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수고했다"며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1월 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2003년 1월 이후 최고치이며 기아차 역시 1996년 1월 이후 사상 최대실적이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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