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한진그룹, 회사채 발행나서..금리 '차별'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02.03 07:39
글자크기

같은 등급보다 금리 상승…업황 불리·재무적 우려탓

한진해운과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등 범(凡)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한 목적과 금리가 오르기 전 자금을 미리 조달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용등급 대비 발행금리가 높게 형성돼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

3일 채권시장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2,675원 ▼105 -3.78%)은 오는 11일 만기 3년짜리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금리는 6.20%, 발행 금액은 2500~3000억원 수준으로 타진하고 있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 회사채 일부를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번 한진중공업의 회사채 발행 금리는 같은 신용등급 금리(1일 민간평가사 평균금리 기준)인 5.83%보다 0.3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을 타진하던 한진해운은 3년짜리 무보증 회사채 2000억원을 금리 6.90%대로 수요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목표했던 3500억원에 비해 규모는 줄었지만 금리는 7%대에서 소폭 내려갔다.



그러나 금리는 동일 신용등급 회사채 금리보다 여전히 높게 발행된다. 한진해운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오는 12일과 19일에 각각 300억원, 200억원 만기를 맞는 회사채를 상환하고 5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용으로도 쓸 계획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발행 주관사를 선정했으며 이사회를 통과한 후 이달 안으로 발행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오는 4일 3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 3년짜리는 금리 5.95%에 1000억원, 5년짜리는 금리 6.90%에 2000억원을 내놓는다. 발행 주관사는 대우증권이 맡았다. 3년물 기준 발행금리는 한진중공업이나 한진해운에 비해 낮게 책정됐다.


조선·해운에 비해 항공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만기 도래한 회사채 3500억원 일부를 상환하고 시설자금 등으로 쓸 계획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진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있다는 점이 회사채 발행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한진중공업의 경우 계열 분리됐지만 조선·건설업의 불황이 다른 업종의 기업에 비해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