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용산' 신분당선, 新골드라인?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0.02.0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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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 연장 7개역 구성… 용산업무지구·동빙고동 일대 수혜 전망

서울의 새로운 '골드라인'이 탄생할까.

'강남역~용산역'을 잇는 신분당선 신규노선이 지하철 9호선에 이은 '신 골드라인'으로 부상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거 명품지역인 강남과 명품 업무지구로 변신 중인 용산이 직접 연결,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민간투자사업으로 확정, 발표한 '강남~용산'라인은 총 연장 7.49km로 7개 역으로 구성돼 있다. 용산역 강남역 외에 국립박물관역(신설)- 동빙고역(신설)-신사역-논현역-신논현역을 거치게 된다.



완공되면 신사역(3호선), 논현역(7호선), 신논현역(9호선)이 새 노선과 만나는 환승역으로 변신한다. 1·4호선 환승인 기존 용산역과 2호선인 강남역을 포함하면 1,2,3,4,7,9호선 등 무려 6개 노선이 거미줄처럼 연결된다.

한강을 경계로 용산권역(3개)과 강남권역(4개)을 잇는 멀티 역세권이 새롭게 형성되는 것으로 현재 실시계획이 수립, 공사가 진행 중인 기존 신분당선 2개 구간(정자~광교, 강남~정자)도 추가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은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용산구에 위치한 S중개사와 P중개사는 "신규노선 발표 이후 주택이나 땅값을 묻는 전화는 없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용산~강남' 노선도신분당선 '용산~강남' 노선도


부동산 전문가들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각종 개발호재가 충분히 반영된 상태여서 신규노선 발표가 용산지역의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강남지역은 웬만한 호재로는 상승이 어려운 곳이다.

부동산 114 김규정 부장은 "강남~용산 구간 개통은 두 지역의 업무지구 접근성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 구간 개통 소식이 과거 여러 차례 언급됐던 만큼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호재가 반영되지 않은 지역 중심으로 발전 여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는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가 동의한다. 특히 용산 업무지구와 인접한 빌딩, 나대지 등의 가치 상승을 예견하는 의견이 많다.

부동산 투자업체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신규노선은 용산권역 개발대상지를 확대되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 지역의 업무용 빌딩이나 빌라, 다세대주택이 유망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와 관련, 동빙고동 일대의 노후주택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남뉴타운(한남재정비 촉진지구)지역에 일부가 포함돼 있기도 한 동빙고동 일원이 신규 노선의 가장 큰 수혜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용산~강남 구간은 제3자 제안공고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하고 2011년 상반기에 착공돼 이르면 2017년에는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용산미군기지를 지나기 때문에 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완공시기도 다소 늦춰질 수 있다.

지난해 7월 개통, 골드노선으로 불리게 된 9호선은 개통과 함께 역 주변의 매매 호가와 전셋값 상승을 가져왔고 강남과 여의도 상권에 큰 영향을 줬다. 용산~강남 신규노선이 9호선에 이은 신 골드라인을 형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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