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국회, 무능국회로 일컬어지는 18대 국회에서 여당내 결속력 강화는 난국돌파를 위한 핵심 키워드이자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추진력이다. 그럼에도 두 계파는 싸움을 그치지 않고 있다.
![친이 신진주류·친박 영남중진 '태생'부터 다르다](https://thumb.mt.co.kr/06/2010/02/2010020115112933441_1.jpg/dims/optimize/)
반면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2004년부터 세력을 확장한 계파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최대 위기를 맞이했던 '천막 당사' 시절 혼신의 힘을 다해 당 재건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다수 의원들을 세력권으로 편입시켰다.
지역 기반에서도 두 계파는 큰 차이를 보인다. 조금 과장하면 한나라당(영남)과 민주당(호남)만큼이나 간격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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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초선의원 다수는 18대 총선에서 수도권을 휩쓸며 약진했다. 안국포럼은 권택기(서울 광진갑) 정태근(서울 성북갑) 의원 등이 주도했다. 친이계의 다른 축인 이재오계도 공성진(서울 강남을) 김용태(서울 양천을) 진수희(서울 성동갑) 의원 등 수도권 의원이 대세다.
반면 친박계는 영남 68개 지역구에서 30명이 넘는 당선자를 냈다. 당내 50~60명에 달하는 친박계의 절반 이상이다. 특히 박 전 대표 지역구인 대구시의 경우 12개 지역구 중 8개 지역구를 장악했다. 친이계 영남 의원이 20명 선에 머무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룹' vs '중견기업'=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친이계는 총수가 거느리는 그룹, 친박계는 사장이 지배하는 단일조직"이라고 해석했다.
친이계는 여러 소계보로 나뉜다. 한때 '상왕'으로 불렸던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 현재 국민권익위원장을 맡아 재기에 나선 이재오 위원장은 각각 무시하지 못할 소계보('함께 내일로')를 이끌고 있다. 또 안국포럼 출신들이 주축이 된 친이 직계 소장파도 사안별로 협조 및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친이계는 소계보를 계열사로 한 그룹 형태를 취하고 있어 그만큼 결속력에서 친박계에 비해 뒤처질 수 있다는 평가다. 그룹경영의 효율성과 집중력이 떨어질 경우 총수의 의지와 경영철학 및 운영방식이 각 계열사에서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 각 계열사간 이기주의, 이에 따른 갈등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범친이계로 따져보면 최대 세력이자 현실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반면 친박계는 덩치는 작지만 '알찬' 조직으로 여겨진다. 박 전 대표는 매우 안정적인 지배력(경영권)을 행사하고 있고 그만큼 충성심, 응집력에서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쉽다는 평가다. 공천권을 매개로 매우 탄탄한 조직력을 유지하며 세종시 논란 등에서 흔들림 없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