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이제는 IT 업계의 '예수'?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2.01 12:04
글자크기
22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IT 미디어 분야 '구루(스승)' 를 뛰넘어 거의 신격화 경지에 올랐다.

경제전문 이코노미스트는 30일자 최신호에서 신형미디어기기 '아이패드'를 새로 선보인 잡스를 표지에 세웠다. 예사 모습이 아니다.
표지 속 잡스는 성화속에서 흔히 보아온 성서를 든 예수와 판박이다. 후광을 두른 잡스의 손에는 성경 대신 아이패드가 들려있고 '잡스의 성서'라는 소제목이 붙었다.

맥컴퓨터, 아이팟, 아이폰 등 출시하는 제품마다 '신화'를 써온 잡스를 이제 IT업계 신(神)의 반열에 올려 놓은 셈이다.



사실 잡스가 업계의 구세주로 추앙받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는 아이패드를 내놓으며 이전 아이팟이 쓰러져 가는 음반업계를 살린 것처럼 사양산업인 신문, 출판, 방송 산업 등을 회생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애플의 창의력을 추앙하는 많은 네티즌들은 잡스를 여러 선지자들의 모습으로 의인화해 그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출처=CNN머니.출처=CNN머니.
출처=CNN머니.출처=CNN머니.
잡스가 이처럼 눈에 보이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한 것은 매킨토시(1984), 아이팟(2001), 아이폰(2007) 등 IT 가전시장 돌풍의 주역들을 세상에 공개하는 자리에 그가 항상 함께했기 때문.

이들 3개 제품은 모두 최초는 아니지만 최고라는 평가를 얻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역시 애플'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신뢰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매킨토시는 세계 최초의 그래픽 전문가용 PC는 아니었지만 그래픽 전문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PC로 자리매김했고 아이팟은 세계 최초의 MP3P는 아니지만 시장을 휩쓸며 애플의 재도약을 이끌었다. 아이폰 역시 첫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애플이 2000년대 들어 출시한 아이팟, 아이폰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자 경쟁업체들은 애플 베끼기에 나섰고 글로벌 MP3P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을 중심으로 재편되기에 이르렀다.



세계 IT업계가 지난주 공개된 아이패드에 더욱 긴장하는 것도 아이패드의 뒤에 애플과 잡스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 제품군 특히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i시리즈는 이미 종교 신봉자와도 같은 충성 고객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아이패드가 블로그 세상에서 '예수의 태블릿'으로 불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높은 고객 충성도와 무관하지 않다.

IT 제품 주류 소비층의 애플 열광이 지나치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곤 있지만 잡스 CEO가 신에 비견되는 최근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한 애플의 승승장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