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168,100원 ▲8,300 +5.19%)에 따르면 오는 3월경 '뉴스캐스트'가 전면 개편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 논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주제별 페이지' 신설이다. 과거에는 언론사별 페이지만 노출됐지만, 개편을 통해 '주제별 페이지'를 신설하겠다는 의도다.
언론사별 페이지도 노출 기사의 수를 과거보다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큰 폭의 개편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같은 방안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NHN은 언론사의 뉴스편집 담당자들을 만나 개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뉴스 유통에 있어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NHN의 의도를 무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뉴스캐스트 개편 방안은 당초 도입 취지와 어긋난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월 뉴스캐스트를 도입하면서 "언론사들의 뉴스 편집권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네이버가 언론사들의 뉴스를 직접 편집함으로써 '의제 설정' 논란에 휩싸였던 것도 네이버의 부담이었다.
언뜻 네이버가 자신들의 몫을 내주고 언론사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뉴스캐스트를 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언론사들은 네이버 의존성만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래픽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언론사들의 입장에서 선정적인 기사들을 노출시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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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이버가 뉴스캐스트 참여 언론사들의 수를 대폭 늘이면서 언론사의 불만 잠재우기에 나섰다. 네이버는 이후에도 꾸준히 뉴스캐스트 참여 언론사의 수를 늘이며 뉴스캐스트를 '정치적'으로 활용해왔다. 결과적으로 언론사들의 편집권이 강화되기보다 뉴스캐스트에 점점 예속되는 구조로 이어지고 말았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캐스트가 선정성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언론사들도 우려했던 것인만큼 선정성을 이유로 뉴스캐스트를 지속적으로 개편해나가는 것은 뉴스캐스트의 명분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라며 "언론사들이 선정성 기사에 대해 반성해야 할 점도 있지만, 뉴스 유통에 대한 권한이 포털에 집중돼 있는 구조를 변화시키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