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약진은 남의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를 비롯한 한국 IT업계에 직접적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애플만 달리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영화 '아바타'의 돌풍 이후 IT와 가전·미디어업계 최대 화두가 된 3D 분야에선 일본 기업들이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파나소닉은 미국 최대 위성방송 사업자 디렉TV와 제휴를 맺고 3D용 디지털 카메라도 선보이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뛰고 있다. 일본항공(JAL)이 파산하고 토요타와 혼다가 사상 초유의 리콜과 판매중단 조치로 자존심을 구겼지만 그렇다고 일본 기업 전체가 한국 기업의 발아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분명 한국의 IT 발전은 눈부셨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명실상부한 세계최대 IT기업이 됐다. 해외 선발 업체들의 냉대와 무시, 견제를 뚫고 황무지에 피땀을 쏟아가며 일군 결과가 자랑스럽고 한편으로는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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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주할 상황이 아니다. 트렌드는 정신없이 바뀌고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는데 해외 경쟁업체들은 저만치 앞서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혁신이 부족하다는 점이 삼성의 미래에 구름을 드리운다"고 지적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라고 흘려 넘길 일이 아니다. 삼성뿐 아니라 한국 IT업계, 정부와 모든 국민이 관심을 기울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