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공·민간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올 상반기 총 200억달러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도 건설사업' 수주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브라질 등 남미에서 사업을 추진한 경우도 극히 드문데다 200억달러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전자·자동차업체들이 현지화 전략을 통해 브라질시장을 파고들어 승승장구하는데 이어 건설업도 진출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일단 현대차계열 현대엠코는 오는 5월 브라질에서 15만대 생산규모의 현대차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현대 엠코 관계자는 "계열사 관련 공사이긴 하지만 브라질은 물론 남미에서 첫 사업"이라며 "이번 공사를 바탕으로 현지에서 기반을 다져놓은 뒤 추후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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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도 '브라질 월드컵·올림픽 특수 활용전략 보고서'를 통해 경기장과 교통·인프라 건설액이 각각 69억달러와 63억달러에 달하는 등 각종 인프라 구축사업에 총 300억헤알(미화 172억달러)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라며 건설사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주요 건설사들도 진출 기회를 노리는 상황이다. 투자재원은 브라질 국영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과 연방기금의 지원, 연방정부와 주정부 및 시정부 예산에서 조달함에 따라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브라질시장 진출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해외건설협회 허경신 미주지역 실장은 "우리에겐 브라질에 대한 인식이 축구나 삼바 정도에 머물지만 사실 건설기술력이 우리보다 뒤지지 않고 자국 산업 보호경향이 심해서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공공인프라 물량보다 외국의 디벨로퍼들이 브라질 현지에 투자하는 발전플랜트를 따내는 전략을 짜볼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