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블릿PC '아이패드'를 공개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이 날 "애플은 이제 삼성과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제1의 모바일 기기 업체가 됐다"고 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태블릿PC '아이패드' 발표회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삼성전자 (60,600원 ▼700 -1.14%)와 노키아를 직접 언급하며 애플이 세계 최고의 모바일 기기업체로 도약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전세계 모바일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삼성과 노키아로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발언을 두고 외신도 즉각 반응했다. "과연 그의 발언이 진실일까"에 초점이 맞췄다. 마침 삼성과 노키아가 잇따라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에 수치를 활용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대체로 스티브 잡스의 발언은 일종의 '도발'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마켓워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으로 56억달러(6조51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팟 등 음악 관련 제품의 매출은 45억6000만달러(5조3022억원)이었고, 노트북 매출은 27억6000달러(3조2092억원)였다. 이를 다 합하면 129억2000만달러(15조230억원)에 이른다.
휴대폰 단말기 판매량에서도 노키아와 삼성이 애플을 월등히 앞서 있다. 지난해 4분기 노키아는 1억2680만대, 삼성은 6880만대를 판매했다. 전세계 시장점유율도 노키아가 38%, 삼성은 20%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870만대를 판매해 노키아와 삼성에 훨씬 못 미쳤다.
그러나 최근 컨버전스 열풍과 함께 모바일 단말기의 경계가 불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스티브 잡스의 발언을 단순한 '도발'로 보기에 애매하다는 시각도 있다. 더욱이 최근 전세계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삼성과 노키아를 긴장시키는 요소다. 현재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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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애플의 높은 수익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87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4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이 10% 정도의 영업이익률로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된다. 아이폰의 성공 신화를 아이패드로 이어가려는 애플의 상황을 비춰봤을 때 스티브 잡스의 발언을 무조건 '허언'이라고 보기 힘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