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세마리 토끼' 잡았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1.29 15:22
글자크기

연간판매량 2억2700만대로 시장점유율 20% 달성, 영업이익률도 두자리수

삼성전자 (79,600원 ▲1,000 +1.27%)가 지난해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2억2700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20%대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연초 휴대폰사업목표로 제시한 ‘2억대 이상 판매, 시장점유율 20% 달성, 영업이익률 두 자리수 유지’ 등 이른바 ‘트리플 투’를 달성했다.



특히 삼성 휴대폰의 이같은 실적은 연초부터 글로벌 경기침체로 세계 휴대폰시장이 8%가량 역성장하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상전자는 29일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14% 증가한 6880만대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은 선진시장에선 옴니아2, 코비 등 스마트폰·터치폰 라입업 확대와 현지 사업자공동 마케팅 강화로 성수기 효과를 극대화하고, 신흥시장에서도 지역특화 전략모델 확대와 유통채널 다각화의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연간 판매량은 이에 따라 1분기 4580만대, 2분기 5230만대, 3분기 6020만대를 합쳐 총 2억2700만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휴대폰 연도별 판매추이 (단위 만대, 자료 SA)↑삼성전자 휴대폰 연도별 판매추이 (단위 만대, 자료 SA)


이는 전년 1억9600만대에 비해 16% 늘어난 규모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2억1980만대를 웃도는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지난 2005년 연간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한지 4년만에 2억대 시대를 열었다.

또한 시장조사기관들이 지난해 세계시장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연간 기준으로 처음 20%대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SA가 발표한 1~3분기 세계시장 규모 8억750만대에 노키아가 추정한 4분기 세계시장 규모 3억2900만대를 합칠 경우 지난해 세계시장 규모는 11억3650만대로 추산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0%다. 지난 2003년 세계시장 점유율 10%대에 진입한지 6년만에 20%대 점유율에 진입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10%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사업 영업이익률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휴대폰사업을 포함한 정보통신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0%를 기록했다. 이는 네트워크 등 다른 사업들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고려하면 휴대폰사업 영업이익률이 10%를 초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당판매당가(ASP)는 가격경쟁 심화로 4분기 115달러로 전분기 대비 4% 떨어졌지만, 중고가 제품군의 판매호조와 원가경쟁력 제고로 견조한 이익률을 달성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올해 세계 휴대폰시장이 전년대비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 판매목표를 2억7000만대 수준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터치폰 등 전략제품 라인업을 강화, 선진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대하는 한편,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는 유통 장악력을 확대,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세계 1위 노키아는 28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휴대폰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7% 늘어난 1억269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세계시장점유율은 38%로 전년대비 1%포인트가량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노키아의 지난해 연간판매량은 4억3180만대로 추산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