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낙관론으로 장을 시작했던 뉴욕증시가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영국 금융시스템 안정성 경고로 결국 하락 마감한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잘 반영한다.
전날 S&P는 "우리는 더 이상 영국을 가장 안전한 금융시스템과 낮은 위험을 지닌 국가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최근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이 같은 비관론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어닝시즌'도 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전날에는 모토로라와 퀄컴이 가세해 불안을 키웠다. 기대를 모았던 애플 '아이패드'도 판매와 관련된 비관적 전망들이 제기되면서 장에 탄력을 주지는 못했다.
이러한 복합적 요인들이 최근 증시 시황에 반영되면서 증시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심각한 조정이 올 수 있다는 비관론이 득세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쉼 없는 증시 상승세에 대한 반작용(조정)이라고 보기엔 악재의 강도들이 너무나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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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플레처 엘리엇웨이브인터내셔널 사장은 "2000년, 2007년 약세장 당시 나타났던 것과 같은 조정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다우지수 네자릿수에서 이익을 실현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이 아다미 패스트머니 트레이더는 "퀄컴 모토로라와 같은 기술주들이 증시 전반적은 하락세를 야기한 것은 조정 신호"라면서 "S&P500지수가 1040 미만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만간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경제의 안정은 인위적인 부양 때문"이라며 "아직 경제가 위기를 완전히 빠져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을 너무 일찍 철회한다면 심각한 더블딥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도 같은 맥락에서 "양적 완화라는 통화정책을 너무 빨리 철회하는 국가는 경기침체라는 철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발언은 전세계 경제 회복세가 스스로 지속가능한 수준에 오르지 않았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