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최악의 경우 그리스 지원 나선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0.01.2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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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28일(현지시간) 최악의 정부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지원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럽의 경제 정책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전체의 문제"라며 그리스 위기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언급했다.



여러 EU 고위 당국자들에 따르면 EU는 그리스의 최종대부자 역할을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그리스는 최악의 위기가 닥쳐왔을 경우 유로존 정부와 유럽집행위원회(EC)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는 EU가 그리스의 최종대부자(last resort) 역할을 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유로존과 EU는 그리스의 도덕적 해이를 우려해 어떤 방식으로 그리스 지원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고 있지 않다. 지원책을 상세하게 밝힐 경우 그리스 정부가 부채 및 금융시장 문제 해결에 더 이상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그리스 정부가 시급하게 취해야할 것은 △ 공공지출의 큰폭 축소 △ 징세 방법 개선 △ 통계 신뢰 개선 △ 부패 척결 등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로소 위원장은 "그리스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리스가 안정성장협약 의무들을 준수토록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소 위원장의 그리스 지원 언급은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즈 자파테로 스페인 총리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자파테로 총리도 앞서 "유로존은 상호간 지원이 필요한 강력한 동맹"이라며 "어느 한곳도 이 같은 강력한 협력체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아직까지 유럽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그리스는 유로존의 약한 고리를 공략하는 투기꾼들의 희생양"이라고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그리스에 대한 금융지원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우리는 EU나 어떤 국가에도 자금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는 80억유로의 국채 발행을 통해 스스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은 그리스 정부가 경제 및 부채 문제를 제대로 다루고 있지 못하다며 그리스 채권을 절대로 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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