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술주 어닝쇼크..3대지수 1%대↓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01.2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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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필라 이어 퀄컴, 모토로라 어닝쇼크

기술주 어닝쇼크의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2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대비 115.7포인트(1.13%)하락한 1만120.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6일 1만23.42 이후 최저다.

여타 주요 종합지수도 1%대 하락했다. S&P500지수는 1.18%(12.97) 밀린 1084.53으로 나스닥지수는 1.91%(42.41) 하락한 2179.00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퀄컴과 모토로라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0% 이상 급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내구재 주문 등 경기 지표가 예상을 밑돈 것도 부담이 됐다.

태블릿PC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일까지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던 애플도 아이패드의 시장 안착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 어닝쇼크..마이크로소프트 장마감후 실적 발표

세계4위 휴대폰 메이커 모토로라는 이날 개장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 1분기 적자 전망을 내놔 시장에 충격을 줬다. 모토로라는 올 1분기 주당 1~3센트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 모토로라가 주당 4센트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지난해 4분기 순익도 1억4200만달러, 주당 6센트를 기록, 전문가 전망치 주당 8센트를 소폭 밑돌았다. 이같은 어닝쇼크로 이날 모토로라는 12.43%폭락, 뉴욕증시 하락률 상위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세계최대 휴대폰 칩메이커 퀄컴은 전날 장마감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8억4100만 달러(주당50센트로)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익 3억4100만 달러(주당20센트)보다 146% 급증한 규모이나 톰슨 로이터 예상치 주당 56센트는 하회했다. 퀄컴 역시 14.24% 폭락, 나스닥 시장 하락률 4위에 올랐다.


이날 여타 기술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거래소의 휴렛팩커드가 3.36%하락한 것을 비롯, 나스닥시장의 시스코가 2.72%, 인텔은1.58% 하락했다. 전날 태블렛PC인 아이패드를 공개한 애플사 역시 동 제품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며 4.13%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장중 1.72%하락했다. 다만 장 마감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발표, 다음날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장 마감후 지난해 4분기 순익이 67억달러, 주당74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주당 59센트를 초과하는 수치다. 2008년 4분기 순익은 주당 47센트, 42억달러 였다.



이외 P&G, 3M 등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적지않았으나 전일 캐터필러쇼크에 이은 기술주 어닝쇼크가 이끄는 비관적 무드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3M은 지난해 4분기 시장 추정치 주당 1.2달러를 웃도는 주당 1.3달러(9억3500만달러) 순익을 발표하고 올해 주당 어닝목표치를 소폭 올렸다. 이같은 실적에도 3M은 1.88%하락했다.

한편 이스트만 코닥이 1년만에 분기 순익 흑자를 기록하며 24.63% 폭등, 뉴욕증시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코닥은 지난해 4분기 주당 1.4달러 총 4억43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 애널리스트 예상치 주당 18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4분기 매출도 디지털 사업부문 호조에 힘입어 25억8000만달러로 6% 늘었다. 2008년 4분기 코닥은 주당 3.42달러, 9억1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실망스런 경제지표 지속..버냉키 연임 성공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소비경기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23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의 47만8000건(수정치)에서 47만건으로, 전주 대비 8000건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약 3만건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는 실업상황이 개선되는 조짐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으로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12월 내구재 주문도 기대이하였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문가들은 12월 내구재 주문이 2.0%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날 미 상원은 본회의를 열고 찬성 70, 반대 30으로 버냉키 의장 재임 인준안을 가결했다.

그리스 국가채무 우려에 유로 약세, 유가 약보합

이날 국제 유가는 약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 선물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 대비 1센트 떨어진 배럴당 73.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증시약세 여파로 1% 가량 떨어지기도 했으나 수요 증가 전망 속에 장 막판 낙폭을 줄였다.



외환시장에서는 그리스, 포르투갈 등 일부 유럽국가의 국가채무및 재정적자에 대한 불안이 커지며 유로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0.0041달러(0.29%) 떨어진 1.3983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앞서 1.3938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7월14일 이후 저점이다.

엔/달러 환율은 같은 시간 0.12엔(0.13%) 오른 89.88엔을 기록했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채권금리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0년만기 T/N은 0.012%하락한 3.64%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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