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방선거 앞으로"에 與 '끙끙'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1.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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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일 6·2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여야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야권 유력주자들은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며 "선거 앞으로"를 외치는 반면, 여권은 이렇다 할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갈등이 '분당설'이 나올 정도로 거세지면서 지도부 차원의 논의는커녕 출마 의향이 있는 후보들조차 입장을 밝히기 애매해졌기 때문이다.



당장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부터 그렇다. 민주당은 넘쳐나는 후보에 '행복한 고민'을 하는 분위기다. 당 상임고문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유력한 후보로 가닥을 잡아가는 가운데 공식·비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전·현직 의원이 적잖다.

김성순 의원과 이계안 전 의원이 지난해 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 송영길 추미애 박영선 의원과 김한길 유인태 신계륜 전 의원 등도 꾸준히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도 노회찬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친노(친노무현) 신당인 국민참여당에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 비해 한나라당에선 이렇다 할 후보경쟁이 눈에 띄지 않는다. 오세훈 현 시장이 재선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을 뿐 선뜻 나서는 이가 없다. 정두언 나경원 박진 의원이 거론되지만 아직까진 "고민 중"이라는 대답이 전부다.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는 더하다. 김문수 현 도지사가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나라당에선 도전 의사를 밝힌 후보가 없는 상태다. 민주당에선 김진표 최고위원과 이종걸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주류 대 비주류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고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도 대중적 인지도 등을 토대로 도전장을 냈다.


세종시 정국으로 이슈 지역으로 떠오른 충청권에선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충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세종시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최고위원은 지역구도 극복과 국가균형발전과 함께 세종시 원안 사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나라당은 충청민심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7일 당 소속 충북도의원 21명이 세종시 수정법안 입법예고에 항의해 집단탈당을 예고하면서 속을 태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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