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글로벌금융안전망 구축' 제안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1.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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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단독특별연설..서울G20회의 3대 기본방향제시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정상회의 주요 의제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G20 의장국 자격으로 단독특별연설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서울 G20정상회의 의제와 운영 방안을 천명했다.



다보스포럼 단독특별연설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다보스포럼 주최측은 이 대통령을 'VVIP(최우대 귀빈)'로 초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기존 G20합의사항인 '지속가능하고 균형된 성장을 위한 협력' △선진국과 개도국의 개발 격차 해소와 글로벌 금융 안전망 구축 △G20 비회원국과 민간 부문에 대한 외연확대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의 거시경제적 불균형뿐 아니라 개도국과 선진국간 개발격차를 줄이는 문제도 세계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 개발에 관한 아젠다를 추가하는 것을 다른 회원국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자본 흐름의 급격한 변동성으로 인해 각국이 과다하게 외환보유고를 축적하는 등과 같은 신흥경제국과 개도국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이른바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서울 G20 정상회의 주요 의제로 추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그동안 세차례 G20 정상회의 과정에서 합의된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된 성장을 위한 협력'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국가간 의견조율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금융기구의 조기 경보와 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IMF(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금융기구의 신뢰성과 정당성 제고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G20가 비회원국과 민간부문에 대한 외연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 G20 정상회의 과정에 세계 유수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서밋 개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각국 정부가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세계 경제 극복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과 고용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민간부문이 기업가 정신으로 그 바톤을 이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함께 만들어 세계적 고민거리인 '고용없는 성장'의 활로를 찾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출구전략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앞으로 각국 경제의 경기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각국의 정부 주도에 의한 공공부문 수요에 크게 의존한 것으로, 민간소비와 투자로의 확산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만 긴밀한 국제공조와 글로벌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키는 데에도 긴밀한 국제공조와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위기를 낭비하지 말자'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한편 이번 다보스포럼 단독특별연설은 한국 중국 캐나다 브라질 등 4개국에 주어졌으며 이 대통령이 맨 먼저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클라우스 슈밥 WEF(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올해 다보스포럼 40주년을 맞아 G20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것이라고 판단해 이 대통령을 최우대 귀빈으로 초청했다"며 "때문에 이 대통령에게 황금시간대인 오전 10시 단독 특별연설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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