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좋은데 인수의향서 낸 기업 없어"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10.01.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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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 "해외기업도 국내기업 통해 의향 보이면 검토"

유재한 정책금융공사(KoFC) 사장이 하이닉스 (236,000원 ▲6,000 +2.61%) 반도체 매각과 관련,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을 이틀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유재한 사장은 지난 27일 오후 열린 정책금융공사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한 곳도 없다"며 "하이닉스 매각이 또 불발된다면 외환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 협의회에서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하이닉스 매각이 이번에도 무산된다면 채권단내에서 개별적으로 지분 매각 요청이 잇따를 것"이라며 "그만큼 채권단 협의회 힘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블록세일을 비롯해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는 좋은 회사인데 국내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아쉽다"며 "인수대상은 국내기업으로 한정했지만 국내 기업을 통해 해외에서 관심을 보인다면 검토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이날 공사의 올해 업무계획도 발표했다. 공사는 올해 신성장동력산업에 2조2500억 원, 중소기업에 2조10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업의 시설·운영자금으로 1조6500억 원을 대출해주는 등 총 6조원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공사는 우선 녹색산업을 비롯해 신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조2500억 원을 공급하고 유망 기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선수금환급보증과 공사 이행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사는 또 온렌딩(전대) 방식으로 2조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중개 금융기관은 기존 6개 시중은행에서 제2금융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중개기관의 금리를 낮추기 위해 각 은행을 대상으로 금리상한(CAP)을 설정할 예정이다.

공사는 아울러 시설자금 1조3500억 원과 운영자금 3000억 원 등 총 1조6500억 원의 대출금을 마련, 기업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공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산은금융그룹은 기업 가치를 제고해 조기에 민영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산은 민영화 이행점검위원회와 공사 정관 등을 통해 합리적인 사업목표 설정 재정건전성 확보 등 민영화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산은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면서 주주로서 경영건전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공사는 아울러 올해 13조5000억 원의 정책금융채권(정금채)을 발행한다. 올 연말 만기 도래하는 10조원의 채권 차환을 위해 정금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정금채 조달 금리를 낮출 계획이다. 또 글로벌 채권 발행 등으로 10억 달러의 외자를 조달한다.

이밖에 일자리 창출 촉진을 위해 고용창출 효과가 큰 분야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에 대출 금리를 낮춰주는 등 여신조건을 우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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