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현대차 4%↑, 4Q 실적 '好好'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10.01.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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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리콜 반사이익과 신용등급 전망 상향까지 겹호재

현대차 (281,000원 ▲3,500 +1.26%)의 지난 해 4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도요타 대규모 리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과 신용등급 전망 상향 등 겹호재 속에 주가는 강세다.

28일 오후 2시 32분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대비 4.6% 상승한 11만4000원에 거래중이다.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창구로 48만주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4분기 매출이 9조649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9.1% 늘고, 영업이익은 8372억원으로 4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에서 예상한 4분기 매출 컨센서스 9조546억원과 영업이익 6597억원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당기순익도 9455억원을 기록해 전망치(8669억원)를 훌쩍 넘겼다.



현대차의 2009년 연간 매출은 31조8593억원,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2조2350억원, 2조9615억원으로 집계돼 시장 컨센서스(매출 31조2124억원, 영업익 2조522억원, 순익 2조8720억원)를 모두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7%로 2004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높고, 순익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가 감소와 가동률 상승효과가 극대화됐다"며 "낮아진 원가률 덕에 올해도 지난 해 못지않게 이익이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2010년 실적 전망치도 크게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실적과 함께 일본의 도요타가 가속페달 결함으로 미국에서 차량 230만대를 리콜한 데 이어 이 중 8개 모델의 판매와 생산마저 일시 중단키로 한 것도 이날 주가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09년부터 두 차례 대규모 리콜이 시행된 이후 신차 생산 중단까지 결정된 과정을 감안할 때 그동안 '품질의 도요타'로 인식된 철저한 품질관리 이미지를 구조적으로 훼손할 수 있는 이슈"라고 평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경우 도요타의 리콜 및 생산 중단 대상 모델과 경쟁 차종으로 미국 총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 세단과 RV 모델을 다수 갖고 있어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요타의 리콜 문제가 중기화될 경우 현대차에 구조적인 수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요타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차로 갈아탈 경우 오는 2월 미국시장점유율은 0.8%포인트 확대가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전날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등의 장기 기업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견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게 전망 상향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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