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2009년부터 두 차례 대규모 리콜이 시행된 이후 신차 생산 중단까지 결정된 과정을 감안할 때 이는 그동안 '품질의 토요타'로 인식된 철저한 품질관리 이미지를 구조적으로 훼손할 수 있는 이슈"라고 평가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단순한 제조상 결함이 아닌 제품설계상의 결함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요타가 얼마나 정직하게 품질문제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이미지가 제고될 수도, 더 추락할 수도 있지만 품질 완벽주의 신화에 타격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판매 중단된 8개 모델 가운데 6개 모델은 현대·기아차의 라인업과 경쟁중인 모델로, 토요타의 리콜 문제가 중기화될 경우 현대차는 토요타 대비 상대적인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탄력을 받을 수 있어 구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단기적으로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주 이상 생산 중단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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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얼마나 이익을 누리느냐는 토요타의 판매 중단 기간과 현대차가 토요타 6개 모델에 대한 잠정 수요를 얼마나 많이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주동안 판매가 중단되고 토요타 모델 잠정 수요 중 최고 25%를 현대차가 흡수한다면 점유율은 1.2%포인트 올라가고, 생산중단이 4주로 연잘될 경우 2.3%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토요타의 생산중단이 2주간 이어지고 토요타 미국 소비자 가운데 20%가 현대차로 갈아탄다면 2월 현대차의 미국 점유율은 0.8%포인트 확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현대차가 누리는 반사이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투싼ix, YF 쏘나타 신차 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 애널리스트는 "이번 토요타 사태는 장기적으로 양산차 브랜드가 평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