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 하반기 국내 상륙?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1.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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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공급사, 아이폰 공급 KT 가장 유력… 과다 데이터트래픽 '걸림돌' 지적

↑애플이 27일 새롭게 선보인 태블릿PC '아이패드'↑애플이 27일 새롭게 선보인 태블릿PC '아이패드'


애플이 27일(현지시간)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선보이면서 벌써부터 아이패드가 언제 국내에 도입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은 3월부터 미국에서 와이파이 지원모델을 자체적으로 판매하고, 4월부터 와이파이+3세대(3G) 네트워크 지원모델을 AT&T를 통해 시판하겠다는 계획만 밝힌 상태다. 아직 구체적인 전세계 판매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 시판 이후 3년만에 내놓은 태블릿PC가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 국내 이통사들도 조만간 이통사를 통해 판매될 아이패드 주력모델인 와이파이+3G 지원 모델을 공급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24.6cm(9.7인치) 대형 풀터치스크린 화면으로 인터넷 검색, 전자책, 게임, 음악, 영화 감상, 지도서비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14만개에 달하는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의 가격을 업계에서 예측한 700~1000달러 수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했다. 아이패드는 크게 무료 와이파이망을 활용하는 와이파이 지원 모델과, 고속의 이통사 3G망과 와이파이망을 동시에 사용하는 와이파이+3G 지원모델로 구분된다.



와이파이 지원 모델의 가격은 499달러(16기가바이트), 599달러(32GB), 699달러(64GB)이며, 와이파아+3세대(3G) 지원 모델은 629달러(16GB), 729달러(32GB), 829달러(64G)다.

↑아이패드 가격표↑아이패드 가격표
오는 3월부터 판매되는 와이파이 지원모델은 아이팟과 마찬가지로 애플이 전세계 자사 판매망을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델의 경우 국내서도 3월 이후 곧바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4월부터 AT&T를 통해 미국에서 처음 시판되는 와이파이+3G 지원 모델이다.


이 모델은 언제 어디서나 고속의 3G 네트워크에 접속, 아이패드의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조적으로 무료 와이파이망도 이용할 수 있어 주력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아이패드가 음성통화 기능을 제공하지 않지만, 와이파이+3G 지원모델은 이통사 3G망을 활용하는 만큼 별도로 이통사의 데이터요금제에 가입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AT&T가 아이패드에 어떤 데이터요금제를 적용할지, 가입조건에 따라 보조금을 지불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애플이 AT&T와의 협상을 통해 주력모델인 와이파이+3G 지원모델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판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기본적으로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일단 미국에서 아이패드를 선보여 초기 바람몰이에 나서고, 이후 순차적으로 각국의 이통사와 제휴해 아이패드 주력 모델을 전세계에 보급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을 독점공급했던 AT&T를 와이파이+3G 지원 모델의 공급업체로 선정한 만큼, 국내에서도 아이폰을 시판한 KT가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공급업체로 꼽힌다.

특히 KT는 3G 네트워크 뿐 아니라 전국에 1만3000개(연내 2만7000개로 확대 예정)에 달하는 독자적인 와이파이망을 갖고 있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KT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패드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애플측과 구체적인 협상이 시작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로 다시한번 PC, 콘텐츠 등 IT산업 전반을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앞으로 3G네트워크를 보유한 KT와 SK텔레간 아이패드 도입을 위한 각축전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 출시 전략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이통사와의 협의가 조속히 진행될 경우 이르면 하반기 국내에서도 3G망을 활용하는 아이패드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이패드는 아이폰에 비해 훨씬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통신사들이 시장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아이패드 도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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