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회장 "등록금 싸다"에 야당 "헛소리"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10.01.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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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가장 싼 나라"라는 이기수 대학교육협의회 신임 회장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진보신당 등 야당이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28일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어제 대교협 총회는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태고 대학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오른 시점에서 열리는 총회라 상당히 많은 기대를 했는데 참으로 실망스러웠다"며 "신임 회장은 첫 일성에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가장 싼 나라, 특히 교육의 질에 비하면 엄청 싼 나라'라고 했는데 앞으로 대학총장 모임을 꾸려 나가는 책임자로서 인식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작년에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은 세계에서 2번째로 비싸다"라며 "아마 이 분은 미국의 특수 몇 개의 대학에 비해 우리가 싸다는 얘기를 하려고 한 것 같은데, 그러한 논리라면 미국의 비버리힐즈 등에 비해 굉장히 싼 우리나라 집값은 세계에서 가장 싼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대학교육의 질 역시 세계 100대 대학에 들어가는 대학수가 1~2개에 불과한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교협이 이 회장을 비롯해 모두 나서서 학부모를 만나봤으면 좋겠다"며 "또 대교협이 정부에 돈만 달라고 하지 말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 역시 "작년에 유럽의 교육현장을 보고 왔는데,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이미 등록금이 무료이거나 지극히 적은 금액만을 내고 있다"며 "많은 한국 학생들이 이 회장과는 반대로 우리나라 등록금은 비싼데 교육의 질은 형편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전 대표는 "대학 등록금이 전국 가구 평균소득의 30%에 육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빈곤층은 비싼 대학등록금 때문에 대학 보내기 겁난다"라며 "설사 대학에 들어가더라도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등록금을 버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전 대표는 "이는 우리나라가 교육비에 대한 정부부담이 적고 민간부담이 높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등록금 걱정없이 수준높은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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