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올해 실적·수익성 회복 가능할까

더벨 오동혁 기자 2010.01.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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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재무분석]지난해 영업이익 반토막…EBITDA 9000억 감소

더벨|이 기사는 01월27일(14: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어들고, 정제마진이 감소하는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현금창출능력이 크게 저하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9000억원 이상 떨어졌다.

올해는 상당수준의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규모 순차입금은수익성에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 실적·현금창출력 ‘급감’…FCF 적자 가능성도

지난해 SK에너지 (114,100원 ▲2,200 +1.97%)는 매출액 35조 8180억원, 영업이익 90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6%, 52.3%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008년 대비 14.4% 줄어든 8196억원 수준.

총 매출액의 약 66.7%(3분기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사업이 유가하락 및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급감, 전체 매출규모를 끌어 내렸다. 또 석유정제마진 감소, 화학사업스프레드 축소 등 각 사업부에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이 1년 새 반토막이 나면서 현금창출력도 크게 떨어졌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말 1조 538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2008년 말(2조 4420억원)과 비교하면 37.0%(904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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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ITDA가 감소하면서 현금흐름도 나빠졌다. △지속적인 시설투자비 발생 △4분기 실적 악화로 현금유입 감소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 3분기 370억원을 유지했던 잉여현금흐름(FCF)은 향후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회사는 3~4월 중으로 약 1950억원 규모의 배당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SK에너지의 EBITDA가 단기간 1조원 가까이 떨어진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며 "감가상각비·운전자본등 현금흐름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지만,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 및 FCF는 당분간 감소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올해 전망은 ‘긍정적’…차입금감축 '필수'

시장전문가들은 SK에너지의 실적 및 수익성이 올해는 일정 수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 증대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정제마진이 1분기에 두 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이익개선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 41조원, 영업이익 1조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규모 순차입금은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SK에너지는 재무개선에 대한 의사를 여러 번 밝혔지만, 현재로선 차입금을 줄일 만한 여력이 충분치 않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이 어려운 만큼, 설비투자 및 기술개발 등의 부문에서 비용을 줄여 순차입금 감축에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설비투자비는2009년 대비 약 2000억원 줄어든 1조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2009년 말 기준 SK에너지의 순차입금은 전년(6조 2200억원) 대비 6260억원 줄어든 5조 59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의 차입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윤활유사업부 분사 당시 회사채 및 단기차입금 수천억 원을 루브리컨츠로 이전한 효과가 컸다.

순차입금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 이자비용은 오히려 소폭 늘었다. 2009년 말 기준 연간 4120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전년 대비 약 120억원 증가한 수준.

다만 지난해 자본금이 4000억원 가량 늘어나면서 2009년 말 부채비율은 2008년 말(207.0%) 대비 27.5% 포인트 줄어든 179.5%를 기록했다.

업계관계자는 “SK에너지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급감하면서 차입금감축에 대한 압박이 크게 늘었다"면서 "앞으로 차입금을 줄이려는 노력은 이어지겠지만, 설비증설·신사업투자 등에서 자금소요가 꾸준한 만큼 실제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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