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2차 낙찰률 50%대..부실시공 우려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10.01.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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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에 비해 크게 낮아져..발주물량 감소ㆍ일감확보 등으로 수주 격화

4대강 살리기 건설공사의 낙찰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부실시공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최저가 방식에서 50%대의 낙찰률이 속출한 데 이어 턴키(설계·시공 일괄)공사마저도 50% 낙찰률이 발생한 것.

28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조달청과 수자원공사 등이 입찰집행한 4대강 2차 턴키공사 5개 공구의 낙찰률은 예정가대비 평균 70.3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차 턴키 15개 공구의 평균낙찰률 93.3%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2차 턴키공사 가운데 1000억~1500억원 규모의 하천환경정비와 준설공사 등으로 구성된 금강5공구에서는 고려개발 (11,000원 ▼50 -0.5%)삼부토건 (1,670원 0.00%), 신동아건설, 한라건설 (1,996원 ▲4 +0.20%) 등 4개 건설사 컨소시엄이 열띤 수주경쟁을 벌여 고려개발 컨소시엄이 예정가 1260억원의 50.24%인 633억원에 실시설계 적격사로 뽑혔다.

또 낙동강25공구에서는 삼환기업 (1,100원 ▼250 -18.5%) 컨소시엄이 예정가 1458억원 대비 58%인 846억원에 실시설계 적격업체로 선정됐고 낙동강31공구에서는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예정가 990억원 대비 59.5%인 589억원에 수주했다.



다만 금강1공구는 계룡건설 (13,620원 ▲80 +0.59%) 컨소시엄이 예정가(999억원) 대비 89.84%인 897억원에 따냈으며 낙동강17공구는 한진중공업 (3,130원 ▼5 -0.16%) 컨소시엄이 예정가(1920억원)의 88.47%(1699억원)에 수주했다.

이같은 턴키공사의 낙찰률 하락은 건설공사 발주물량 감소와 불확실한 경제전망에 따른 일감확보 전략으로 건설업체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는 1차 턴키공사의 경우 보 등 구조물 공사가 많이 포함돼 기술력이 높은 대형 건설사간 경쟁구도가 형성됐으나 2차 턴키공사는 일반 하천공사인데다 공사규모가 작아 중견기업들이 대거 경쟁에 참여하면서 과당경쟁이 우려됐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2차 턴키공사는 시공사 선정기준인 가격과 설계평가 비중이 50대 50으로 결정되며 저가입찰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1차 턴키공사는 주요 구조물인 보의 랜드마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안 평가비중을 60%로 높였으나 이번에는 가격과 같은 비중을 둬 가격경쟁을 유도했다.

앞서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최저가 방식의 4대강 공사에서도 50%대의 저가낙찰이 속출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저가 방식으로 발주된 22개 공구의 낙찰률은 62.3%에 그쳤다.

일부 구간 공사의 경우 예정가의 절반 수준인 50%대에 머물렀다. 실제 낙동강27공구의 경우 진영종합건설이 예정가 대비 50.24%인 295억원, 낙동강4공구는 중앙건설 (0원 %)이 예정가 대비 55.67%인 305억원에 낙찰자로 선정됐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4대강 1차 일반공사에 이어 2차 일반공사 44건(약 2조6000억원 규모)을 내달 중 입찰공고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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