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IPO 전 대규모 무상증자 배경은

더벨 안영훈 기자 2010.01.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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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자본금 확충·의무 공모주수 문제 동시 해결

더벨|이 기사는 01월27일(09:4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가 지난해 말 대규모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오는 5월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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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해 12월 23일 무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종전 372억4000만원에서 807억2500만원으로 두배 이상 늘렸다. 발행 주식 총수도 744만7996주에서 1614만5131주로 늘었다.



만도가 IPO 첫 단계로 무상증자를 선택한 것은 동종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금 수준과 의무 공모주수 부담 때문이다.

지난 2008년 1월 한라그룹은 만도의 최대주주인 선세이지로부터 보유 지분 72.4% 전량(539만1903주)을 6515억원에 매입하면서 KCC(22.99%, 2695억원), KDB PE(22.19%, 1997억원), H&Q(11.99%, 1079억원) 등을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였다. FI를 모집하면서 한라그룹은 2010년 IPO를 통한 자금회수를 방안을 내세웠다.

당시 FI들의 주당 인수가격은 약 11만1000원. 그동안의 투자수익률을 감안하면 FI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모가는 최소 12만원(자본금 372억원 기준)이 돼야 한다. 하지만 자본금 327억4000만원인 만도가 공모가 12만원 이상을 내세우기에는 무리가 있다.


만도와 비견되는 한라공조의 경우 자본금은 533억8000만원으로 만도보다 많지만 현재 주가는 1만1000원대다. 14만원대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도 자본금이 만도의 15배 수준인 4911억원이다.

한 자동차부품섹터 애널리스트는 "만도는 이전부터 덩치에 비해 자본금이 너무 적었다"면서 "비상장사일 땐 상관이 없지만 300억원대의 자본금으로 공모가 12만원을 부른다면 투자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만도는 적정 자본금을 만들기 위해 무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2.16배 늘린 것. 외부자금조달이 아닌 내부자금으로 자본금을 늘린만큼 자본총계는 변함이 없지만 이로 인해 늘어난 주식수로 만도는 공모가를 최소 5만5000원(12만원/2.16)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

적정자본금 확충과 함께 무상증자로 인해 의무 공모주수 문제도 해결했다.

현행법상 자기자본 2500억원 이상인 회사의 경우엔 최소 500만주 이상을 공모해야 한다. 2008년말 기준으로 총자산 1조5728억원, 부채 7998억원, 자기자본 7729억원인 만도도 500만주 이상을 공모해야 한다.



무상증자 전 만도의 주식수가 744만7996주인 것을 감안하면 만도는 전체지분의 67%를 공모시장에 내놔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상증자로 주식수를 1614만5131주로 늘려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만도는 대표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예비심사청구서 작성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내달 초 거래소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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