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의 남자' 안희정, 충청 새 리더 될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1.27 17:25
글자크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노무현의 남자'에서 '차세대 리더'로 올라설 수 있을지 시험대에 섰다는 얘기가 나온다.

안 최고위원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이끌었다. 참여정부에선 같은 당 이광재 의원과 함께 '좌(左) 희정 우(右) 광재'로 불리며 실세 중의 실세로 통했다.



시련은 참여정부 후반기 대선자금수사가 시작되면서 찾아왔다. 대기업에서 불법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옥고를 치러야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때문에 생전 늘 '마음의 빚'을 토로했다.

고난은 참여정부가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2008년 4·9 총선에서 고향인 충남 논산에 출마하려다 비리 전력자라는 이유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이 깨끗한 정치를 내걸고 외부공천심사위를 도입한 결과였다. 안 최고위원은 공심위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깨끗한 승복은 총선 이후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부활의 발판이 됐다. 원외 최고위원에 당선됐고 당 밖의 친노(친노무현) 그룹과 가교 역할을 하며 입지를 확대했다. 최근 불거진 세종시 정국에선 당내 세종시특위위원장을 맡아 원안사수 투쟁을 이끌었다

안 최고위원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노 전 대통령의 유지인 지역구도 극복과 국가균형발전을 내걸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 충청도 지도자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전략은 2인자 노선"이라며 "실패한 역사를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노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던 이기명씨와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친노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