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5.5% 성장 낙관"-노무라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10.01.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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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리인상은 6월에나 가능

올해 한국 경제는 5.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의 첫 금리인상은 오는 6월에나 가능하며 한국의 자산가격 상승 위험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韓 경제 5.5% 성장 낙관"-노무라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2010년 글로벌 경제전망' 간담회에서 "올해 공격적인 출구전략이 나타나지 않고 중국발 강한 수요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시장 예상보다 높은 5.5%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해 국제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8.8% 수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높았던 것도 한국 경제 성장을 낙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규모 국제수지 흑자 이후 한국 경제는 내수가 살고 유동성이 증가하며 증시가 상승하고 장기금리가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며 "거시경제가 탄탄하고 유동성이 충분해 연말 국내증시는 현재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자산가격 상승 위험도 여전하다"며 "모든 자산 가격이 다 오르는 건 아니고 주택시장 내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의 가계부채는 앞으로 2년 동안 소득대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구조적으로 35~54세 인구대가 2011년 정점에 이르는데 이들의 주택 구입 수요가 늘어나 가계부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20년 전 일본 주택가격이 하락했을 때 인구구조와 한국 상황은 매우 유사하다"며 "2012년이 상당히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관점에서 한국은행은 지난 해 11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어야 맞다"고 꼬집었다. 그는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생각하면 선제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 비용을 치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에선 여전히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고 비경제적요인에 의해 정부와 한국은행간 정책 괴리가 커 6월에나 첫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나마 '차선'의 통화정책으로, 올해 기준금리는 150bp 인상될 것"이라고 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쯤 출구전략이 나오겠지만 공기업 투자 규모가 급증해 진정한 출구전략으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지출 예산이 3% 감소하지만 공기업 투자규모가 37% 늘게 돼 있어 이를 합하면 실제로 공공지출은 2.5% 증가한다는 것. 중소기업 지원이 상반기까지 연장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환율과 관련해선 올해 원화가 가파르게 절상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은 환율 절상을 용인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지만 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을 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말 엔화 대비 원 환율은 1050원을 기록하고 내년이면 과거 평균치인 1000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제유가가 평균 90달러를 넘어가면 원화 절하 압력이 생길 것이라고 봤다.



이날 폴 쉬어드 노무라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세계경제는 4.2% 성장이 예상되는데 중국이 10.5%, 인도가 8% 성장해 세계 경제 성장의 절반 가량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자산버블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장수형'으로 언젠가 붕괴하겠지만 펀더멘털이 워낙 강해 경제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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