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대규모 국제수지 흑자 이후 한국 경제는 내수가 살고 유동성이 증가하며 증시가 상승하고 장기금리가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며 "거시경제가 탄탄하고 유동성이 충분해 연말 국내증시는 현재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국의 가계부채는 앞으로 2년 동안 소득대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구조적으로 35~54세 인구대가 2011년 정점에 이르는데 이들의 주택 구입 수요가 늘어나 가계부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20년 전 일본 주택가격이 하락했을 때 인구구조와 한국 상황은 매우 유사하다"며 "2012년이 상당히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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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관점에서 한국은행은 지난 해 11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어야 맞다"고 꼬집었다. 그는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생각하면 선제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 비용을 치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에선 여전히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고 비경제적요인에 의해 정부와 한국은행간 정책 괴리가 커 6월에나 첫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나마 '차선'의 통화정책으로, 올해 기준금리는 150bp 인상될 것"이라고 봤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쯤 출구전략이 나오겠지만 공기업 투자 규모가 급증해 진정한 출구전략으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지출 예산이 3% 감소하지만 공기업 투자규모가 37% 늘게 돼 있어 이를 합하면 실제로 공공지출은 2.5% 증가한다는 것. 중소기업 지원이 상반기까지 연장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환율과 관련해선 올해 원화가 가파르게 절상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은 환율 절상을 용인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지만 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을 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말 엔화 대비 원 환율은 1050원을 기록하고 내년이면 과거 평균치인 1000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제유가가 평균 90달러를 넘어가면 원화 절하 압력이 생길 것이라고 봤다.
이날 폴 쉬어드 노무라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세계경제는 4.2% 성장이 예상되는데 중국이 10.5%, 인도가 8% 성장해 세계 경제 성장의 절반 가량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자산버블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장수형'으로 언젠가 붕괴하겠지만 펀더멘털이 워낙 강해 경제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