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국민銀 순익, 우리銀에 훨씬 못미친 이유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0.01.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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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은행 실적<2>]1위서 5위 급격한 추락

은행들의 지난해 순이익(잠정)순위는 2008년과 비교하면 극심한 편차가 있었다. 무엇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처지가 역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순이익은 우리금융 (11,900원 0.0%)의 우리은행(1조원)을 필두로 외환은행 (0원 %)(8800억원) 신한은행(7500억원) 기업은행 (14,250원 0.00%)(7100억원) KB금융 (88,200원 ▲2,300 +2.68%)의 국민은행(6800억원) SC제일은행(4200억원) 하나은행(28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적잖은 변화다. 우선 우리은행은 2008년 23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은행권 6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1조원을 달성해 단숨에 1위로 부상했다. 발목을 잡았던 부채담보부증권(CDO)와 신용부도스왑(CDS) 투자손실 처리가 마무리되며 몸이 가벼워진 결과다.

반면 은행권 맏형으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국민은행은 5위로 추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6800억원 가량으로, 전년(1조5107억원)의 절반에 못 미친 수준이다. 라이벌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물론 자산격차가 큰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에도 뒤쳐졌다.



금융계에선 국민은행이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관련 포트폴리오 재구축에 실패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4분기 은행부문에서는 적자를 냈으나, 카드부문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간신히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안다"며 "은행 전체적으로 수익구조가 크게 훼손돼서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순이익이 감소한 건 사실이나 부실여신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은 결과"라며 "경기회복이 이뤄지면 충당금 전입효과가 예상되며,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경영지표는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외환은행의 경우 순이익이 2008년 7826억원에서 지난해 8800억원으로 증가, 순위가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랐다. 외환은행은 금호그룹 등 부실여신이 적었고, 과거 외환카드 합병과 관련해 부과된 법인세(2150억원) 환급효과도 누렸다.

기업은행의 순이익은 7670억원에서 7100억원으로 다소 줄었으나, 순위는 4위를 유지했다. 중소기업 부문의 강점과 함께 최근 개인고객 영업에서도 적잖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2년 연속 2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태산엘시디 사태 등 통화옵션상품 손실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신한은행은 2008년 국민은행에 이어 2위(1조4467억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3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다만 신한카드의 순이익(7000억원 추정)을 합하면 1조5000억원 가량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은행들의 실적에는 카드부문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순이익에서는 실질적인 1위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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