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27일 "1분기에는 적자가능성보다는 흑자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전체로는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국내 경기회복에 따라 수입이 늘면서 지난해보다는 흑자폭이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흑자규모는 계절적 요인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겨울철인 1월에는 에너지수요가 많아 원유수입이 늘어나는데다 방학이 끼어있어 해외여행이 증가하기 때문에 여행수지 적자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경상수지는 전년 57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426억7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상품수지에 힘입어서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전년 56억7000만달러에서 561억3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가까이 떨어진 것도 한몫 했다.
이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상최대 유출초를 기록했던 외국인증권투자가 사상최대 유입초로 전환했다"며 "지난해 4월 이후 우리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데다 재정거래 유인이 지속되면서 국내채권투자도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직접투자는 내국인과 외국인 할 것 없이 모두 줄었다. 경기침체에 따라 투자성향이 신중해져서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105억7000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