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승연 한화 회장의 특별 주문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1.27 18:14
글자크기
[기자수첩] 김승연 한화 회장의 특별 주문


"그룹 발전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보고해 달라."

지난 18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 (29,650원 ▲250 +0.85%)빌딩 28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0년 경영전략회의'에서 김승연 한화 회장이 임원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회장님의 새해 특명인 셈이다.

지난해 실적을 보고받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짓는 자리였다. 그러나 김 회장은 주로 각 계열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미래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 달라" 김 회장의 어조가 너무 절실해서 순간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임직원들에게 혁신과 환골탈태를 주문하는 회장님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금융위기의 파도 속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 내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실현을 위해선 갈 길이 멀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올해를 '대도약과 전진의 해'로 규정하고 공격 경영에 나서줄 것을 독려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연초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는 원년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극기상진(자기 자신을 이기고 항상 나아간다)'의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필요하다면 일 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글로벌 영토 확장의 선봉장에 설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세계 각국의 경제 리더들과 교류, 미래 성장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로 첫 출장지를 잡았다. 포럼이 끝난 후엔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태양광, 2차전지 등 신성장동력과 관련된 업체들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획기적인 미래 수익원을 창출할 해법만 구할 수 있다면 지구촌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 가겠다"는 그의 각오가 올해 한화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