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사장 "수익·성장성 위주로 사업모델 재편"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1.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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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SK에너지 경영실적 설명회서 밝혀...석유사업 하반기부터 회복-'배터리사업개발본부' 설립

구자영 SK에너지 (115,300원 ▼800 -0.69%) 사장은 26일 "구조적인 경쟁력 측면에서 강화할 부분이 많다"며 "기존 사업에 대해선 수익성과 성장성 위주로 비지니스 모델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영 사장 ↑구자영 사장


구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린동 SK빌딩 3층에서 열린 '2009년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주력 사업의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화고, 기술 기반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기대되는 신규사업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구 사장은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부진을 겪었던)정유사업 부문은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이노베이션(획기적으로 바꾸는 것)'하는 게 핵심과제"라며 "이익극대화와 장기 계약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볼륨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에서 내수시장도 운영할 것"이라며 "동력비, 수송비 등 본원적인 비용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효율성 떨어지는 자산도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올해 정유사업 전망과 관련해선 "잉여생산능력과 제품 재고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 올해 얼마만큼 수요가 늘어날 것인가 등에 따른 변수들이 올해 석유부문의 이익개선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상반기엔 회복세가 더디더라도 하반기엔 정제마진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우선 연초 수급개선이 지난 연말과 비교해 대조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며 "하반기엔 회복세(마진)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어 영업이익을 꽤 기대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SK에너지가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2차 전지 분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배터리 사업개발 본부를 설립해 별도로 조직화했다"며 "올해 가시적인 열매를 맺는 중요한 한해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독일 다임러그룹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센터가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미쯔비시 후소'의 하이브리드차(HEV)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2차 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2명의 실무진을 파견, 국내 도시형전기차 업체인 CT&T의 부스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추가 배터리 공급업체로 벤츠, 르노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구 사장은 아울러 1조원 규모의 투자에 대해선 "선택과 집중이 강조될 것"이라며 "주력사업이 무엇인지를 재편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기회가 있다고 해서 투자하는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한 뒤 "큰 폭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신성장분야의 투자가 가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 주가와 관련해서도 "지난해는 에너지업계 수난의 해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며 "(그럼에도) 주가가 연초대비 50% 정도 상승했는데 동종업계에 비해 좋았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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