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올해 차입금 부담 늘어나나

더벨 오동혁 기자 2010.01.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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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제철소 건설에 1조투입...현금창출력·재무구조는 '안정적'

더벨|이 기사는 01월22일(18: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건설에 따른 차입금증가로 재무 부담이 상승하고 있다. 올해 약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 앞으로 차입금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뛰어나고, 현금성자산도 풍부한 편이라 유동성문제로 불거지지는 않을 것이란 게 시장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제철 (28,750원 ▲100 +0.35%)의 순차입금은 3조 7220억원이다. 연말기준으로는 약 3조 8000억원수준. 당진공장 인수 및 일관제철소 건설 등에 수 조원의 자금소요가 발생하면서 몇 년 새 차입금 규모가 두 배 이상 뛰었다. 현재 연간 이자비용만 1100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2004년 말 충남 당진공장을 인수하면서 인수대금 및 공장정상화에 총 1조 1000억원을 투입했다. 2006년 10월부터는 충남 당진에서 5조 8000억원에 이르는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까지 제철소건설에 약 4조 7000억원의 자금이 집행됐다.

자본적 지출이 급증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1조 5600억원을 기록한 후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9년 8월 현대자동차 주식을 현대모비스에 매각하면서 유입된 현금 1조 3000억원을 시설투자비용에 활용했음에도 불구, 차입금 규모는 더 늘었다. 올해 일관제철소 건설에 1조원의 비용이 투입될 경우FCF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업 내부적으로 차입금 감축 및 재무구조개선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다음 달 차입금감축과 관련해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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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현대제철이 최근 차입금규모가 커지면서 재무부담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만큼 유동성 및 재무상태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의 순영업현금흐름(NCF)은 1조원에 육박한다. 2006년 7360억원을 기록했던 기업 NCF는 2007년 4430억원 수준으로 급감하더니 2008년 8260억원까지 올라섰다.

현금성자산도 풍부한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2조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채권 회수가 원활히 이뤄지면서 운전자본부담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신평사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최근 몇 년 새 부채비율이 50% 가까이 상승하고, 차입금의존도가 10% 이상 늘어나는 등 재무레버리지가 확대됐다"면서도 "내년부터는 시설투자 비용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차입금 감축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우려했던 사업관련 리스크는 상당부분 해소된 상태며, 앞으로는 그 동안 대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던 사업장에서 실질적인 수익이 발생하는지를 모니터링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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